中지린성 옌지, 훈춘, 장바이 등에서는 北 4차 핵실험 직후 시민, 학생들 대피
  • ▲ 과거 '38노스'가 공개했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 ⓒ38뉴스 관련화면 캡쳐
    ▲ 과거 '38노스'가 공개했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 ⓒ38뉴스 관련화면 캡쳐

    6일 오전 10시 30분 경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인공지진이었다. 두 시간 뒤 북한 당국은 중대보도를 통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가 보기에는, 북한이 4차 핵실험에서 터뜨린 폭탄이 그들 주장대로 수소폭탄인지 아니면 증폭핵분열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주변국 안정에 큰 위협을 줬다는 점이 핵심이다.

    북한이 적대시하는 미국은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다. 하지만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中공산당은 초긴장 상태로 보인다.

    홍콩 매체 ‘동망’은 이날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고 발표한 직후 中공산당은 인민해방군 병력 3,000명을 즉각 북한 국경지역으로 증파했다”고 전했다.

    ‘동망’은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 관계자를 인용, “中공산당이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돌발사태’가 발생하는 데 대비하기 위해 中-北 국경에 병력을 증원배치했다”면서 “북한과의 국경에 있는 중국 측 관측소에서는 아직까지 방사성 물질을 검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은 중국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모양이다. ‘동망’은 “중국 동북 지역, 특히 지린성 옌지, 훈춘, 장바이 등에서는 ‘인공지진’에 놀란 시민과 학생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있었다”면서 옌지의 한 학교에서 운동장이 갈라진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홍콩 ‘동망’이 인용한 ‘중국인권민주화운동센터’는 2015년 12월 중순, “中공산당이 북한에 석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한 뒤 김정은이 이에 반발, 모란봉 악단을 긴급 철수시키자, 中공산당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신속대응군’ 병력 2,000명을 국경 지역에 출동시켰다”고 전한 바 있다.

    中공산당이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병력 3,000명을 북한과의 국경에 긴급 투입한 것은 사실 中공산당 지도부의 권력 투쟁과 북한 권력 승계 구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장쩌민-후진타오 진영과는 권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장쩌민과 후진타오는 과거 권력을 쥐고 있을 때 장성택 등 ‘친중파’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며,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을 보호해주기도 했다.

    장쩌민과 후진타오는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베이징에서의 ‘권력투쟁’이 ‘무력분쟁’으로 번질 때를 대비해 北인민군의 개입 조치를 취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시진핑은 권력을 잡은 뒤 ‘호랑이 사냥’을 하면서, 북한과의 국경지역을 맡았던 군 지도부를 숙청했다. 베이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 때문이었다고 한다.

    中공산당이 이번에 북한과의 국경에 신속대응군 병력을 긴급 전개하고, 핵실험에 반대하는 것 또한 북한과의 관계나 국제사회에서의 눈치 보다는 자국 내 권력투쟁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