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식통 "북한 교통 요충지 길주군 막는 바람에 주민들 고통"
  • 한국과 일본 등에서는 북한 핵실험의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지만, 북한 풍계리 일대는 핵실험의 영향으로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다고 '북한인민전선'이 전했다. 사진은 1996년 中공산당의 마지막 핵실험 장면. ⓒ유튜브 핵실험 영상 캡쳐
    ▲ 한국과 일본 등에서는 북한 핵실험의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지만, 북한 풍계리 일대는 핵실험의 영향으로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다고 '북한인민전선'이 전했다. 사진은 1996년 中공산당의 마지막 핵실험 장면. ⓒ유튜브 핵실험 영상 캡쳐

    북한 김정은이 유엔과 세계 각국의 강력한 반대를 무시하고 지난 6일 4차 핵실험을 강행해 국제사회의 비난과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풍계리에 위치한 핵실험 시설에서 방사능이 유출돼 반경 40km이내의 주민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1일 탈북군인단체 ‘북한인민해방전선’에 “지난해 12월 말에 장사 목적으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으로 갔던 아버지가 오늘 현재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핵실험이 성공했다는 보도(뉴스)가 나와 돌아올 줄 알았던 아버지가 보름 넘게 타지에서 고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부친의 행방을 알아보기 위해 길주군에 연락을 해본 결과 핵실험으로 방사능이 유출되어 주민들이 나오지도,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소식통은 “풍계리 (핵실험)시설에서 실험과정에 방사능이 유출되어 반경 40km내의 사람들을 모두 봉쇄했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며 “더 놀라운 것은 차단 목적이 오염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질까봐 봉쇄했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사능 유출이 미세한 정도가 아니라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길주군과 백암군의 일부 사람들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아버지를 비롯해 타지에서 그곳으로 들어갔던 사람들이 현재 한명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방사성에 오염된 사람들에 대한 특별한 치료대책은 아직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버지 걱정으로 온 가족이 뜬눈으로 밤을 새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길주군은 북한에서 ‘삼각지대’로 불리운다. 함경북도 나선의 중국산 물건을 전국에 가져다 되팔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곳이 길주군이다. 또한 바다를 끼고 있는 함남 신포시와 함북 김책시 주민들도 물고기를 팔기 위해 양강도로 몰려가는데 역시 길주군을 통과해야 한다. 

    소식통은 “풍계리 주변 사람들을 통제한다고 하여 유출된 방사능을 차단할 수는 없다”며 “유동과 주민결집이 제일 많은 곳이 길주군인데 거의 전국에 오염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많던 물고기가 현재 혜산시장에 없다”며 “길주를 통과하지 못하니 장사꾼들의 유동도 뜸해져 현재 시장에서는 바다고기 값이 올라가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서 “이번 핵실험 성공 발표를 통해 혜산-평양행 2열차를 타고 다니면서 보아오던 백암군의 또 다른 굴(터널)이 핵실험을 위한 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평소에는 그냥 군용도로를 통과하는 굴인 줄 알았는데 풍계리에서 백암까지 핵실험 굴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고 덧 붙였다.

    자유북한방송 신남호 기자

    [자유북한방송 - 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