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4차 핵실험’ 이후에만 2번째 미국인 억류…美사회 ‘발칵’
  • 북한이 지난 22일 "미국인 대학생 1명을 '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로 구금 중"이라고 밝히자 전 세계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번째 미국인 억류이기 때문이다. ⓒ美CNN 속보 화면캡쳐
    ▲ 북한이 지난 22일 "미국인 대학생 1명을 '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로 구금 중"이라고 밝히자 전 세계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번째 미국인 억류이기 때문이다. ⓒ美CNN 속보 화면캡쳐

    지난 22일 북한 선전매체들이 “우리 공화국에 적대적 행위를 벌인 미국인을 적발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이 구금한 미국인은 버지니아大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신시내티 출신 21살 남성 ‘오토 프레데릭 왐비어’로 알려졌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이 미국인은 미국 정부의 묵인, 조종 아래 조선의 일심단결 기초를 허물어 버릴 목적으로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관광 명목으로 입국, 반공화국 적대 행위를 감행하다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러나 왐비어 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적대행위’를 했는지, 언제부터 구금되었는지 전혀 밝히지 않았다.

    왐비어 씨는 영국에 있는 북한전문여행사를 통해 북한이 홍보한 ‘연말신년 특별여행’을 떠났다가 북한 측에 강제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2015년 말 “헬기를 타고 평양 상공을 날아보라”며 해외의 북한전문여행사를 통해 ‘연말신년 특별여행’ 상품을 홍보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이 지난 11일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를 ‘간첩’ 혐의로 강제 구금한 데 이어 왐비어 씨까지 구금됨에 따라, 4차 핵실험 이후 북한 당국에 억류된 미국인은 2명이 됐다.

    한편 왐비어 씨의 억류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인 인질을 통해 대북제재 움직임을 무마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2012년 3차 핵실험 이후 북한에 입국한 관광객들을 ‘간첩’이나 ‘공화국 적대행위’ 혐의로 강제 억류했고, 이후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한 발 씩 물러났던 일을 사례로 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왐비어 씨의 ‘강제억류’가 실은 ‘북한 관광’ 때마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영국, 중국 등에서 활동하는 ‘북한전문여행사’에 대한 해당 국가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들도 많다.

    이들이 판매하는 ‘북한 관광상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사실상 위반’하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서방 국가 국민들이 북한 당국에 의해 언제든지 억류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북한전문여행사’는 해외 종북 세력들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비자’를 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