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발사 성공하면 이란으로 기술 넘어갈 것…美서부는 北, 동부는 이란이 공격”
  • ▲ 2012년 12월 북한이 발사한 '은하3호'. 이란도 이와 비슷한 대륙간 탄도탄(ICBM)을 보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2012년 12월 북한이 발사한 '은하3호'. 이란도 이와 비슷한 대륙간 탄도탄(ICBM)을 보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북한이 2월 중 발사하겠다고 밝힌 장거리 미사일이 이란의 자금 지원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美UPI통신은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이 日지지통신과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은 로켓 추진체를 개발하면서 이란과 기술협력을 했고, 이 추진체가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은 최근 북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일대의 차량 움직임으로 볼 때 발사 준비 중인 미사일은 2012년 12월에 쏜 ‘은하3호’와 유사한 크기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북한이 또 다른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며, 여기에는 이란과 협력해 개발한, 추진력 80톤의 대형 로켓을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지난 1월 31일 “북한이 이란의 자금 지원을 받아 개발한, 추진력 80톤 짜리 로켓을 장착한 ‘KN-08’ 대륙간 탄도탄(ICBM)을 곧 발사할 것”이라는 조지프 디트라니 前국가정보장실(DNI) 산하 비확산 센터 소장의 이야기를 보도하기도 했다.

    조지프 디트라니 前비확산 센터 소장은 “미국에 닿을 수 있는, 북한의 이동식 대륙간 탄도탄(ICBM) 발사가 임박했다”면서 “이 미사일은 지금까지 액체 연료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고체 연료를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일리 비스트’ 측은 “북한 기술자들이 2년 넘는 기간 동안 개발한 고체연료 로켓은 이란의 금전적 지원을 받아 만든 것”이라며, “기존의 ‘대포동’ 미사일보다 더 큰 미사일 발사가 성공하면 이 미사일과 기술은 이란으로 퍼질 것”이라는 북한 전문가 ‘브루스 벡톨’의 이야기도 전했다.

    ‘데일리 비스트’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은 美본토에 대한 위협은 물론 미국과 이란 간의 관계가 다시 끊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 과거 이란이 공개한 대륙간 탄도탄(ICBM)의 모형. 이란은 2015년까지 이 미사일을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보도화면 캡쳐
    ▲ 과거 이란이 공개한 대륙간 탄도탄(ICBM)의 모형. 이란은 2015년까지 이 미사일을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보도화면 캡쳐

    美전문가들의 이런 경고는 이미 15년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들에서 최근에 일어난 약간의 사실이 보태진 것이다. 지난 5년 사이 북한과 이란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舊소련제 탄도 미사일의 연료를 고체연료로 바꾸는 것이었다.

    기존의 탄도 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채워야 발사할 수 있었다. 액체연료 자체가 독성과 부식성이 강해 별도로 보관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게다가 발사 준비부터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2시간이나 됐다. 하지만 이를 고체연료로 바꾸면 연료를 따로 보관할 필요도 없고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도 거의 필요하지 않다.

    현재 한미 연합군의 북한 탄도 미사일 대응계획은 북한이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기존의 탄도 미사일을 모두 고체연료 사용 형태로 바꾸면, 한미 연합군은 북한 탄도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아진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과 이란이 동시에 장거리 미사일을 갖게 되는 것을 우려한다. 북한과 이란이 ‘KN-08’과 같은 대륙간 탄도탄을 보유하게 될 경우 이란은 동부 지역을, 북한은 서부 지역을 함께 동시에 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