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악인 고미영씨 ⓒ 연합뉴스 사진제공 
    ▲ 산악인 고미영씨 ⓒ 연합뉴스 사진제공 

    히말라야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던 도중 실종되었던 여성 산악인 고미영(41)씨가 끝내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다.

    주 파키스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고씨가 이끄는 등반팀과 오늘 위성전화로 통화했다. 등반팀은 고씨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구조팀이 헬기를 동원해 13일 시신을 운구할 예정"이라며 "등반팀은 대사관 측에 장례절차 및 시신 운구 등 문제를 상의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고씨의 장례 및 시신 이송 등 문제는 고씨 가족들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이후 협의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태국을 거쳐 이슬라마바드로 들어오는 비행편이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에 있는 만큼 이르면 내일, 또는 수요일께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고씨 후원사인 코오롱스포츠는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과천본사 6층에 김영수 전무를 본부장으로 한 구조대책본부를 발족시키며 직원 50여명이 휴일임에도 비상근무를 서며 고씨의 행방을 추적했다.

    대책본부는 특히 파키스탄 스카루드에서 출발한 구조헬기 2대가 현지시각 오전 10시30분(한국시각 오후 1시30분)에 베이스캠프에 도착, 본격적인 수색작업에 들어가자 30분 단위로 현지 상황을 체크하며 낭보를 기대했으나 갑작스럽게 전해진 비보에 안타까움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고씨는 현지시각 11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각 오후 10시30분)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해발 8천126m의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다 해발 6천200m 지점 캠프2를 불과 100m 앞두고 고정로프가 없는 구간을 통과하다가 실족, 협곡으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