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이사국들 “北김정은, 안보리 우습게보고 있다…진지하고 신속한 대응 필요”
  • ▲ 일반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장면. ⓒ통일부 블로그 캡쳐
    ▲ 일반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장면. ⓒ통일부 블로그 캡쳐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한 마디로 “김정은 박살내자!”라는 분위기다. 북한 식으로 말하면 “함부로 날뛰며 줴쳐대는 김정은을 죽탕쳐 버리자!” 수준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美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는 북한 김정은 집단 성토대회 분위기였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유엔 주재 한국 대표부에 따르면, ‘유엔 헌장의 원칙과 목표에 대한 존중’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공개 토의에서는 안보리 상임 이사국, 비상임 이사국 가릴 것 없이 북한 김정은에 대한 날선 비판을 내놨다고 한다.

    데이비드 프레스맨 유엔 주재 美차석대사는 이날 “북한 정부는 ‘외국영화소지죄’라는 명목으로 주민들을 투옥, 고문하는가 하면, 8~12만 명의 주민을 정치범 수용소에 가두고 굶주림, 구타로 살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탄 개발로 안보리 결의를 비웃으며 주변국을 전멸시키겠다고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프레스맨 美차석대사는 “북한은 광범위한 인권범죄 그 자체로도 국제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요시카와 모토히데 유엔 주재 日대사는 “북한 4차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하고 노골적인 위반임은 물론 유엔 헌장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도전”이라고 비판하며 “국제사회가 ‘구체적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수아 드라트르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국제 사회는 진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올해는 유엔 안보리가 행동해야 하는 해”라고 주장했다.

    다토 람란 이브라임 유엔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는 “북한은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평화적 협상에 복귀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북한 당국에 촉구했다.

    제라드 반 보히멘 유엔 주재 뉴질랜드 대사는 “유엔 안보리 스스로가 이미 결정했던 사안을 점검하고, 제재 결의안이 효과적으로 이행되었는지를 충실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다 현실적인 면에서 대북제재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외에 다른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도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며, 김정은 집단을 성토했다고 한다. 하지만 단 한 나라는 북한 편을 드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바로 中공산당이었다.

    류제이 유엔 주재 中대사는 “국제사회는 유엔 헌장에 명시된 주권 존중, 영토 보전, 분쟁의 평화적 해결, 내정 불간섭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관용과 상호 존중의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류제이 中대사의 발언을 2014년 이후 남중국해 일대에서 벌인 中공산당의 행패, 한미 동맹 간의 ‘사드(THAAD)’ 미사일 배치 논의에 대한 내정간섭과 협박 등을 대입하면, 中공산당 스스로의 행동을 비난하는 꼴이 돼 버린다.

    한편 오 준 유엔 주재 한국 대사는 유엔 안보리에서의 새 대북제재 결의안이 이르면 다음 주에는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부터 대북제재안 문안을 놓고 협의 중인데 양국 입장 차이가 커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협의가 끝나면 과거에 비해 훨씬 강한 제재안이 나올 것이라는 게 오 준 대사가 한국 언론에 전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