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정부에 적발된 北화물선 ‘청천강’호 사건기록 바탕으로 北과 中간 금융거래 분석
  • 美정부가 2015년 1월 추진했던 신규 대북제재 보도 내용. 美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북한과 중국 은행들 간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중국 은행이 움직이지 않으면 대북제재의 효용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 1월 美 CNN 대북제재 관련보도 캡쳐
    ▲ 美정부가 2015년 1월 추진했던 신규 대북제재 보도 내용. 美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북한과 중국 은행들 간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중국 은행이 움직이지 않으면 대북제재의 효용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 1월 美 CNN 대북제재 관련보도 캡쳐

    美블룸버그 통신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를 도발한 북한이 어떻게 ‘달러 거래’를 할 수 있었는지를 집중 분석하는 기사를 내놨다.

    美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은 어떤 통로를 통해 ‘현금(달러 등 경화를 의미)’을 자국 내로 들여갈까”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이 외화벌이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달러 등이 어떻게 김정은 집단에게로 흘러 들어가는지를 집중 분석했다.

    美블룸버그는 2013년 7월 쿠바와 무기 부품을 밀거래하다 파나마 당국에 붙잡힌 ‘청천강’호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일들을 취재했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한 해운업체가 있었다고 한다. 싱가포르에서 영업하는 ‘진포해운’이라고 한다.

    美블룸버그는 “청천강 호를 둘러싼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싱가포르에 있는 해운업체와 중국계 은행이 ‘빈 틈’을 제공하고 있어, 美정부가 제재를 하려면 이란에 대한 것보다 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美블룸버그는 ‘청천강’호 사건 관련 재판 기록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북한이 어떻게 해외에 ‘유령회사’를 세우고, 이들을 내세워 ‘달러’를 북한으로 들여와 핵무기 개발에 사용했는지, 어떤 은행과 기업이 개입돼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외화조달 네트워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Cornerstone of those networks is China)”고 지적했다.

    美블룸버그는 전직 유엔 대북제재 위원회 전문가, 과거 美재무성에서 해외자산통제(제재 대상국의 해외자산 동결을 감독하는 일)의 감독을 했던 변호사, 2003년까지 북한 ‘동북아 은행’의 싱가포르 지점에 근무했던 탈북자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피하려는 북한 김정은 집단과 中공산당 간의 커넥션이 있다는 정황을 제시하기도 했다.

    美블룸버그는 “미국 등 국제사회는 2015년까지만 해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관련 자금을 포함 320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 자산을 동결한 바 있었다”고 지적하고, “이란의 경우에는 석유 판매대금 등 해외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자금이 북한의 15배나 돼 제재가 비교적 쉬운 편이었지만, 북한은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키는 경제 체제를 운영해 결과가 같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美블룸버그는 中공산당과 북한 김정은 집단 간의 동맹은 ‘혈맹 관계’라고 지적하면서, 中공산당은 김씨 왕조 붕괴 시 국경을 통해 중국으로 엄청난 난민이 유입될 가능성 등을 내세워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데 동조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美블룸버그는 “대북제재를 강하게 추진하려면 북한이 중국 은행 계좌를 사용하는 것을 중국 당국이 제재해야 한다”면서 싱가포르에 있는 ‘진포해운’이라는 업체를 그 사례로 제시했다.

    美블룸버그는 “진포해운이라는 회사는 82살의 탄쳉호이라는 사람이 설립한 곳으로 싱가포르 법원 기록에 따르면 북한 자금을 운용하는데 연계되었다고 한다”면서, 이 ‘진포해운’이 청천강호가 쿠바에 무기 부품을 수출하는데 활용됐다고 지적했다.

    美블룸버그는 싱가포르 법원은 청천강호 사건을 문제삼아 ‘진포해운’에 18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1억 4,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으며, 유엔 대북제재에 따라 해운업체 허가도 취소했다고 지적했다.

    美블룸버그는 싱가포르 법원 기록을 인용, 청천강호 사건을 통해 드러난 ‘진포해운’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진포해운’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000만 달러 규모의 ‘수상한 거래’를 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美블룸버그는 취재 과정에서 국영금융기관인 ‘중국은행’이 북한 김정은 집단과의 거래 사실을 부인했지만, ‘진포해운’은 이 은행에도 2013년까지 계좌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다른 은행들은 북한 측과의 거래를 거절했었다는 사실도 곁들였다.

    美블룸버그의 ‘中-北간 커넥션’ 의혹 제기는 이미 한국에 온 여러 탈북자들과 언론을 통해 수 차례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보다 자세한 사실은 中공산당의 거절 등으로 인해 취재가 어려웠다.

    中공산당이 홍콩, 마카오 등을 되돌려 받아 지배한 뒤로는 북한 김정은 집단이 이곳에 있는 중국계 은행과 상하이 일대의 국제금융기관을 통해 외화벌이로 번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는 주장은 계속 나오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