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개돼 있는 美전략자산·특수부대, 일일이 열거한 뒤 “극악무도한 적대행위” 반발
  • 北인민군이 한미연합사의 '참수작전' 훈련을 두고 공개협박 성명을 내놨다. 사진은 국내 네티즌들이 만든 김정은 사망속보 합성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화면캡쳐
    ▲ 北인민군이 한미연합사의 '참수작전' 훈련을 두고 공개협박 성명을 내놨다. 사진은 국내 네티즌들이 만든 김정은 사망속보 합성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화면캡쳐

    북한이 지난 23일 ‘최고사령부 중대 성명’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유는 한미연합훈련에서 ‘참수작전’을 훈련하는 데 대한 반발이었다.

    北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성명에서 현재 한국에 와 있는 미군 전략자산과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속속 한국으로 모여들고 있는 미군 전력을 일일이 열거한 뒤 “이것은 우리 최고 수뇌부를 겨냥한 참수작전을 통해 체제 붕괴를 실현해 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北인민군은 “남조선 괴뢰들이 동족 압살을 위해 날강도 미국의 핵전쟁 살인 장비들을 마구 끌어들이다 못해 ‘참수작전’ 실행에 혈안이 되어 동참해 나서고 있다”면서 “극악무도한 참수작전과 체제붕괴 책동은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北인민군은 이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우리 혁명의 최고 수뇌부를 자기 삶의 전부보다 더 신성시하고 있다”면서 “지금 이 시각부터 우리 혁명 무력이 보유하고 있는 강위력한 모든 전략 및 전술타격수단들은 적들의 특수작전 무력과 작전 장비들이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보일 경우 사전에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선제공격에 진입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北인민군은 1차 공격 대상으로 청와대와 정부 부처를, 2차 공격 대상으로 주한미군 기지와 美본토를 지목했다.

    北인민군은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헐뜯으며 미국의 ‘핵전쟁 살인수단’을 불렀다면서 “박근혜 역적패당이야말로 이 땅에 살아 숨 쉴 자격을 상실한지 오래” “대역죄인” 등의 표현을 써가며 한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北인민군은 “우리에게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미국 땅덩어리를 마음먹은 대로 두들겨 팰 수 있는, 세계가 가져본 적이 없는 강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들이 다 있다”면서 “미국은 우리가 치면 고스란히 맞아야 하고 들씌우면 그대로 불에 타 없어져야 한다”는 등의 허풍을 치며 “미국과 남조선 괴뢰는 사죄하라”고 떠들어 댔다.

    北인민군의 이 ‘협박’에 한국군 수뇌부는 “어디 망하려면 덤벼보라”고 대응했다. 한국군 수뇌부가 북한의 협박에 물러서지 않는 것은 북한이 떠들어 대는 것과 같은 군사력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美정부 또한 북한의 협박에 별다른 대응을 않고 있다. 상대가 안 되는 수준의 북한군과 일일이 시비를 주고받기에는 시간이 아까워서다.

    北인민군이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떠들어댄 이야기는 사실 어제 오늘의 허풍이 아니다. 특히 ‘세계가 가져본 적이 없는 강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이니 ‘美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이니 하는 것들은 주로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에서 활동하는 ‘종북 세력들’ 사이에서 떠도는 ‘공상’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북한이 지난 23일 느닷없이 ‘최고사령부 중대 성명’을 내놓은 이유는 뭘까. 바로 ‘남남갈등’ 증폭을 위해 한국에 있는 종북 세력들에게 ‘꺼리’를 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 북한 눈치를 살피는 일부 야당 인사나 몇몇 언론들은 북한의 ‘중대 성명’ 발표 이후 “북한이 청와대 선제공격 위협을 했다”며 긴장하거나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여기에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은 SNS를 통해 북한의 협박 내용을 퍼 나르며, 정부와 유엔을 비난하고 ‘북한과의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내놓는 대남협박은 여기에 겁먹는 사람들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