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찬양 작곡가 ‘윤민석’의 곡 ‘전쟁 한 번 합시다’로 뮤직비디오 만들어 유튜브 배포
  • 北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13일 공개한 뮤직비디오 '전쟁 한 번 합시다' 가운데 한 장면. ⓒ北우리민족끼리 유튜브 화면캡쳐
    ▲ 北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13일 공개한 뮤직비디오 '전쟁 한 번 합시다' 가운데 한 장면. ⓒ北우리민족끼리 유튜브 화면캡쳐

    “신의 아들 모두 모아 특수부대 만들어서 전쟁 한 번 합시다.
    그동안 군대 가서 고생했던 서민들은 쉬구요.

    본인들도 군대 안가, 자식들도 군대 못가
    국민 앞에 부끄러워 가슴 치며 살던 분들
    이번에 마음고생 털어내게 기회 한번 주죠 뭐

    친일파는 용서해도 빨갱이는 용서 못 해
    미군 범죄는 눈 감아도 서해 교전은 못 넘어가
    왕년에 반공투사 ‘똘이장군’ 화려하게 컴 백 홈….”


    북한 김씨 일가의 독재 체제를 찬양하는 노래를 여러 곡 만들어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던 작곡가 윤민석 씨의 노래 ‘전쟁 한 번 합시다’의 가사 가운데 일부다.

    한미 연합 훈련이 시작되자 ‘입 전투(Verbal Fight)’에 열중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집단이 ‘전쟁 한 번 합시다’라는 노래를 활용, 한국 내 좌익 매체들의 만평 등을 활용해 뮤직비디오를 제작, 유튜브에 공개했다.

    北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계정에 올린 뮤직 비디오 ‘전쟁 한 번 합시다’에는 ‘헬조선’ 등 현재 사용되는 유행어들도 나와 있다. 뮤직 비디오에 사용한 만평이나 사진들은 모두 한국 매체들에서 나왔던 것들이다.

    뮤직비디오 중간에는 청와대와 국회, 서울 등을 불바다로 만드는 장면, 핵폭발이 일어나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13일에 업로드한 것으로 나와 있다.

    北대남선전매체들이 과거 ‘구국전선’ 등과 같이, 한국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위장해 활동하는 사례들은 여러 차례 알려져 있지만, 자신들이 직접 운영하는 대남선전매체가 한국 자료를 활용해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선전선동을 펼친 사례는 처음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대남선전선동이 보다 ‘소프트’한 면을 강조하고, “한국 콘텐츠로 한국을 비방한다”는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김정은 집권 이후의 변화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한편 한국 네티즌들은 北우리민족끼리의 뮤직비디오를 본 뒤 "글쎄, 정은이가 현역 병사로 참전한다면 붙어볼만 하다"거나 "북한 김정은도 면제 아니냐"며 이를 비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