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디서든 한반도 위기상황속 '원투' 펀치 핵항모 출동
  • 지난 13일 부산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접안하는 존 C.스테니스호(CVN-74).ⓒ
    ▲ 지난 13일 부산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접안하는 존 C.스테니스호(CVN-74).ⓒ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C.스테니스호’(CVN-74)와 제3항모강습단이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및 독수리연습(FE)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3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입항했다.

    한반도를 작전권으로 두고 있는 미 7함대 소속 로널드레이건호가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상황에서 동아시아 지역에 미 항공모함이 추가로 배치된 것. 앞서 존 C. 스테니스호 항모강습단은 제9항공단, 제21구축함 전대와 스톡데일 구축함, 정훈 구축함, 모빌베이 순양함을 이끌고 남중국해와 필리핀에서 훈련을 마친 상태였다.

  • 지난 7일 필리핀해 인근에서 보급 훈련중인 존 C.스테니스호(CVN-74) .ⓒ
    ▲ 지난 7일 필리핀해 인근에서 보급 훈련중인 존 C.스테니스호(CVN-74) .ⓒ

    존 C. 스테니스호 '더블 미션'‥'남중국해'지역 對 중국 견제와 북한 압박

    최근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통한 도발을 해오자 미국은 기존 배치 전력인 항공모함에 미국의 전략자산 중 가장 위력이 큰 '핵추진 항모강습단'을 추가 배치함으로써 전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16일 “미군의 핵항모 추가배치는 남중국해와 필리핀해를 거쳐오면서 신속 전개의 시나리오를 확인하는 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에서 아시아로, 또는 남중국해나 필리핀에서 한반도로 전개하는 방법을 숙달하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와 함께 남중국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보급훈련을 하는 등 대(對) 중국견제를 위한 이유도 포함된다.

  • 지난 13일 부산해군작전사령부에 도착한 C.스테니스호(CVN-74)의 비행갑판에 F-18 슈퍼호넷이 주기돼 있다.ⓒ
    ▲ 지난 13일 부산해군작전사령부에 도착한 C.스테니스호(CVN-74)의 비행갑판에 F-18 슈퍼호넷이 주기돼 있다.ⓒ


    존 C. 스테니스호는 미 해군의 니미츠급 7번째 항공모함으로 1995년 실전 배치됐다. 지난 2009년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한반도에 전개된 적이 있다. 존 C. 스테니스호는 2013년 5월 중동 배치를 마친 이후 18개월간 유지·보수를 거쳤다. 항공단 병력 2,480명과 승무원 3,200명을 태우고, 평균 6개월 동안 보급 없이 전 세계에서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이 기간이 6개월인 이유는 승무원들의 식량과 탑재한 항공기 등의 연료, 무기 때문이다.

    26만 마력의 힘을 내는 터빈 엔진은 2개의 핵반응로에서 만들어내는 힘으로 움직인다. 그 덕분에 수십만 톤짜리 쇳덩어리 존 C. 스테니스호 는 바다 위에서 56km/h 이상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

    자체 무장으로는 씨스패로우 함대공 미사일 2기, RIM-116 회전식 함대공 미사일 발사기 2기, 분당 최대 6,000발의 총탄을 퍼부을 수 있는 ‘팰랭스’ 근접방어시스템(CIWS) 2기를 곳곳에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모함의 실제 ‘무력’은 바로 함재기에 있다.

  • 지난 13일 부산해군작전사령부에 도착한 C.스테니스호(CVN-74)의 비행갑판에 E-2D 호크아이2000 조기경보기가 주기돼 있다.ⓒ
    ▲ 지난 13일 부산해군작전사령부에 도착한 C.스테니스호(CVN-74)의 비행갑판에 E-2D 호크아이2000 조기경보기가 주기돼 있다.ⓒ

    존 C. 스테니스호에는 제9항모비행단(CVW 9)이 배치돼 있다. 여기에는 F-18E/F 슈퍼호넷으로 무장한 4개 공격비행대, 항모조기경보비행대, 전자전비행대, 해상군수비행대, 대잠헬기비행대, 해상타격헬기비행대 등 9개 비행대대 소속 90여 대의 전술기가 배치돼 있다.

    존 C. 스테니스호 강습단에는 함대지 미사일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사시 북한군을 해상과 공중에서 공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훈련에서는 북한 내륙 핵심 시설에 대한 선제타격 개념을 담은 ‘작전계획 5015’를 적용한 훈련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요코사카항에 정박중인 레이건호는 현재 함내 유지·보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