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확보 수, 트럼프가 테드 크루즈 두 배 수준…힐러리-샌더스 300명 차이
  • 美뉴욕타임스(NYT)의 美대선 경선 실시간 집계 상황.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美NYT-AP 공동조사 홈페이지 캡쳐
    ▲ 美뉴욕타임스(NYT)의 美대선 경선 실시간 집계 상황.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美NYT-AP 공동조사 홈페이지 캡쳐

    지난 15일(현지시간) 美대선 경선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되던 ‘미니 슈퍼화요일’에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美공화당 내부 주류에서 밀던 마르코 루비오는 중도 하차했고, 美민주당을 떠들썩하게 했던 버니 샌더스는 결국 힐러리 클린턴에게 밀렸다.

    ‘뉴욕타임스’ ‘CNN’ 등 美현지 언론들은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 결과를 일제히 전했다. 공화당의 경우 플로리다州, 일리노이州, 노스캐롤라이나州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했고, 오하이오州에서는 존 케이식 現주지사가 승리했다. 미주리州에서는 트럼프와 크루즈가 접전을 보이고 있지만,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하는 언론들이 많다.

    이날 경선 결과 대의원 수는 도널드 트럼프가 621명을 차지, 2위인 테드 크루즈(395명), 3위인 마르코 루비오(168명) 등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민주당은 플로리다州, 일리노이州, 노스캐롤라이나州, 오하이오州에서 모두 힐러리 클린턴이 버니 샌더스에게 압승을 거뒀다. 미주리州의 경우 힐러리 50%, 샌더스 49%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결국 힐러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의원 수 또한 힐러리 1,094명, 샌더스 774명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美언론들은 공화당 내부에서 엄청난 지원을 받았던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州 상원의원이 자신의 텃밭에서 17%를 득표하는 데 그쳐, 결국 중도하차하게 됐다는 소식을 중요하게 다뤘다.

    美언론들은 “이제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를 막을 길은 오는 7월까지 트럼프를 견제한 뒤 ‘중재 전당대회’를 통해 당 수뇌부가 다른 인물을 추대하는 방법 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버몬트州 상원의원은 ‘FTA 신봉자’인 힐러리 클린턴 때문에 미국인들의 일자리가 많이 사라졌다고 비판하면서, 상대적으로 낙후한 경선 지역에서 유세를 벌였지만 민주당 유권자들의 마음을 빼앗지는 못했다.

    ‘미니 슈퍼화요일’로 불린 15일 주요 지역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압승’을 거두는 모양새를 보이자, 美언론들도 다양한 분석과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세 현장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도널드 트럼프가 오히려 반대파의 폭력 덕분에 반사이익을 봤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美대선에서는 각 당이 대선후보가 되려면 대의원의 과반 이상으로부터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를 ‘매직 넘버’라 부르는데 공화당은 전체 대의원 2,472명 중 1,237명, 민주당은 4,764명 중 2,383명으로부터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 ‘매직 넘버’로만 보면,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모두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대선에서 ‘미니 슈퍼화요일’로 불리는 15일(현지시간) 결과가 마지막까지 이어졌던 전례로 보면,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맞붙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성급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2016년 대선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이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힐러리 클린턴은 민주당과 오바마 정부 측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얻는 편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는 공화당 내부에서 그를 반대하는 세력이 매우 많다. 이런 ‘집안싸움’으로 인해 트럼프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면, 정작 본선에서는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