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조선족 “北에 있는 친척, 장마당에서 쌀, 생필품 가격 널뛰기한다 전해”
  • ▲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 쌀, 생필품 가격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는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은 북한 장마당에서 식사하는 사람들. ⓒ통일부 블로그 캡쳐
    ▲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 쌀, 생필품 가격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는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은 북한 장마당에서 식사하는 사람들. ⓒ통일부 블로그 캡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2270호가 채택된 뒤 한국, 미국, 일본 등이 독자적 대북제재를 실시했다. EU 또한 추가적인 대북제재를 결정했다. 이런 국제사회의 행동이 성과를 얻은 걸까. 최근 북한 내부 식량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美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탈북여성 김 모 씨로부터 “북한에서 얼마나 살기가 어려운지 보위부에 다니던 사람이 도와달라고 여러 번 전화할 정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김 씨는 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김 씨는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북한에 있을 때 보위부 요원 하던 사람이 ‘좀 도와달라’는 전화를 여러 차례 해 왔다”면서 “보위부 요원은 ‘연로보장(은퇴)’을 해도 국가에서 식량을 좀 보태주는 것으로 아는데 어렵다고 하니 사정이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김 씨에게 도움을 요청한 보위부 요원은 3년 전에 김 씨가 북한에 있을 때 감옥 형기를 낮춰준 사람으로, 탈북 전까지 ‘공생관계’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이 보위부 요원이 체면을 구기면서까지 탈북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보면, 대북제재 영향이 크기는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함경북도 청진에 있는 친척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中조선족 양 모 씨의 이야기도 전했다.

    양 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 “청진에 애들이 전화가 왔는데, 야, 이거 옛날보다 살기 힘들어서 어떻게 살겠는지 캄캄해 한다”며 “조선에서는 농사가 안 돼서 살기가 힘들어 죽겠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양 씨는 또한 “북한 친척들이 3월 하순부터 시장에서 쌀과 생필품 가격이 크게 널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작년 황해도와 평안남도 벌방지대에 농사가 잘 안 되어 춘궁기에는 쌀값이 더 오를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이야기는,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제2의 고난의 행군’ 소식이 퍼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 집단은 국제사회의 압력과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30일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주개발은 주체 조선의 불굴의 넋이며 억척불변의 궤도’라는 개인 필명 칼럼을 통해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자력자강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 대북제재에도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다.

    현재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다 한국, 미국, 일본, EU까지 별도의 독자제재를 시행 중인 상황에서 김정은 집단이 계속 고집을 피울 경우 북한 주민들의 생활은 극도로 피폐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