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희 기자 /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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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국경지대에서 밀수와 불법 전화통화감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포커스 북한 통신원은 전화 통화에서 국경 담당 보위원들은 밀수꾼들이 밀집된 구역에 대한 감시를 배로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남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전화통화를 적발하기 위해 잠복과 이동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원은 "현재 혜산 국경 지역에는 밀수가 거의 멈춘 상황이다. 대북제재로 국경에는 전례 없는 긴장감이 돌고 있으며, 7차 당 대회를 앞둔 시기라 밀수꾼들도 정세의 흐름에 맞춰 조심하는 눈치다. 그런데 요즘 들어 조용한 국경 마을로 보위원들이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밀수꾼들을 불러내고 있다"고 했다.

    "얼핏 보면 긴장한 정세 때문에 벌어지는 당연한 일 같지만, 속셈은 다른 데 있다. 최근 북한 보위부장 김원홍이 김정일의 신임을 얻기 위해 국가안전보위부가 북창 화력발전소 지원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그 실천으로 북한 도•시•군 보위부 부장, 정치 부장은 미국 돈 1,000달러를 당 대회비로 바쳐야 한다. 또한, 처장급 이하 전체 보위원들은 한 사람당 100달러를 상부에 바쳐야 한다. 북한보위부 지도원 평균 월급이 북한 돈 30만 원(한국 돈 4만 5천 정도)으로 볼 때 100달러는 부담감이 큰 금액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경을 담당한 보위원들은 예전부터 친분이 있는 밀수꾼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담당 구역이 없는 보위원들은 당황한 기색이다. 북한에는 명색이 보위부라고 하지만 기본 부서나 국경 지역을 담당하지 않고서는 생활유지가 어려운 보위원들이 많다. 그들은 국경담당 보위원에게 자신들의 부담금도 함께 해결해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밀수 구역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보위부 지원금이 마련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광산이나 농장담당 보위원들은 부과된 100달러 과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그들은 담당 지역에 거주한 무직자나 교화출소자들을 찾아다니며 으름장을 놓는 한편 그들에게 뇌물을 받는 방법으로 지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북한 내부 통신원(무산)은 "요즘 들어 무산 보위원들은 담당 지역에 거주한 행불자 가족들을 불러 내 조사하고 있다. 며칠 전 한 동네에 사는 행불자 가족이 보위원의 호출을 받았다. 보위원은 대뜸 10년 전 중국에 간 언니한테 최근 들어 연락한 사실이 있냐고 묻더니 서류 한 장을 꺼내놓았다. 거기에는 두 달 전 언니가 가족과 통화 했다는 전화내용과 시간, 날짜까지 기록되어 있었다."고 했다.

    "보위원은 '솔직히 말하면 용서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시 보위부에 문건을 넘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자 보위원이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힘든 표정을 지으며 사실 요즘 국가보위부에서 화력발전소 지원금으로 100달러를 바쳐야 하는데 상황이 어렵다고 하면서, 지원 자금 100달러를 도와주면 앞으로 언니와 마음 놓고 연계하도록 눈감아 주겠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보위원이 탈북자 가족에게 돈 구걸을 한 셈이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통신원은 "보위원들은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을 가리켜 김정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꼬리 치는 사람이라고 불평한다. 그러면서 보위부는 맡겨진 일이나 잘하면 되지 굳이 화력발전소 지원까지 해야 하냐, 앞으로 지원 명목으로 경제적 부담이 잦으면 보위원 체면유지가 점점 힘들어진다, 보위원도 점차 주민들에게 구걸해야 사는 ‘군복 입은 거지’ 신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