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北 국경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두만강 진입 김정은 암살범 검거” 소문 퍼져
  • "남조선하고 중국이 나 테러하려 했다고 그래." 최근 북한 회령에서는 "김정은과 북한 수뇌부를 암살하려던 사람들이 붙잡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남조선하고 중국이 나 테러하려 했다고 그래." 최근 북한 회령에서는 "김정은과 북한 수뇌부를 암살하려던 사람들이 붙잡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최근 중국과 북한 국경에서 김정은을 암살하려던 테러범이 잡혔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日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김정은과 북한 수뇌부를 암살하기 위해 두만강 국경에 있는 함경북도 회령시 인계리까지 침투했던 사람들이 북한 국경수비대에 검거됐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이고, 다른 이들은 중국인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북한 국경수비대에 검거된 사람들은 함경북도 국가안전보위부로 넘겨졌으며, 이들을 붙잡은 국경수비대 대원에게는 많은 포상이 내려졌다는 것이 소문의 골자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그러나 이런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이야기도 전했다. 북한 당국이 일부러 사건을 조작해 소문을 퍼뜨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과 북한 국경 지대의 순찰이 강화되고, 철조망도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과 북한 수뇌부 암살을 위해 해당 지역을 넘어가는 것은 적절한 선택이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또한 북한에 침투했다 하더라도 내부에서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에 가깝고, 중국인이 돈 때문에 김정일과 북한 수뇌부 암살에 가담해 월북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주장이었다.

    이시하라 지로 대표는 “또한 소문은 무성한데 북한 당국이 관련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점도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이시하라 지로 대표는 이런 이유를 들어 “북한이 한국 등 외부 세력이 잠입해 테러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을 내기 위해 사실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고 한다.

    외부 세력에 의한 테러 시도를 선전, 주민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국경 경비 강화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속셈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었다. 여기다 5월에 열리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해당 사건을 내부 결속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 측은 “만약 북한 당국이 없는 사실을 조작해 유포했다면 최근 북한 내부의 통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해프닝”이라면서 “이는 한편으로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주민을 통제해야 할 만큼 북한 사회가 불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