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하수 중 80% 이상 사용 불가능한 수준…폐수, 서해로 흘러나와
  • ▲ 중국의 환경오염은 초미세먼지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진은 구글에서 'china water pollution'으로 검색하면 나타나는 결과. ⓒ구글 이미지 검색 화면캡쳐
    ▲ 중국의 환경오염은 초미세먼지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진은 구글에서 'china water pollution'으로 검색하면 나타나는 결과. ⓒ구글 이미지 검색 화면캡쳐

    1970년대부터 1980년대 한국의 공단 지역 하천에서는 숨쉬기 어려울 정도의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폐수’라고 부르는 ‘5급수 이하’의 물이었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10ppm 이상의 오염 때문에 자정능력을 잃어버린 ‘구정물’이었다. 이를 정상적인 하천으로 만드는 데는 20년 이상의 시간과 수조 원 이상의 정부 자금이 필요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치적’과 ‘선전’에 치중하는 中공산당은 환경 복원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최근 중국 언론들의 보도 내용도 이를 보여준다.

    지난 11일 中현지 매체 ‘매일경제신문’은 중국 본토의 환경오염을 연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지하수 가운데 80% 이상이 사람이 마실 수 없는 물이었다고 한다.

    美뉴욕타임스(NYT) 또한 中현지 매체 보도를 인용해 중국 본토의 물 오염 문제를 상세히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지하수의 절반 가까이에서는 불소, 트리아졸, 망간 등의 독성 물질이 들어 있는 ‘5급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5급수’는 BOD 기준 10ppm 이상의 오염도를 가리키며, 이는 공업용수로도 겨우 사용할 수 있고, 반도체 등 정밀제조업에는 쓸 수가 없는 ‘구정물’이라는 뜻이다.

    뉴욕타임스는 농장,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오폐수, 가정의 생활하수 등이 정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하천에 흘러들어 중국의 하천은 물론 지하수까지 썩어 들어가고 있다는 中현지 매체의 보도를 인용했다.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中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중국 2,103곳의 지하수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지하수 47.3%가 5급수였고, 32.9%는 4급수였다고 한다. 참고로 BOD 기준 4급수부터는 물고기가 살 수 없으며, 몇 종류의 벌레들만이 서식할 수 있다. 즉 중국 지하수 가운데 사람이 손발을 담가도 되는 물은 20%도 안 된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스는 “이제 중국에서는 마실 수 있는 물이 없는 건가?”라는 中매일경제신문의 온라인 기사 댓글을 소개하면서, 중국에서의 물 오염이 대기 오염만큼이나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물 오염에 대한 연구 결과 시간이 흐를수록 지표면의 물 오염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고, 심지어 수백 미터 아래까지 오염 흔적이 나타나는 등 점점 더 깊은 지하수까지 오염되고 있다”는 中베이징 소재 ‘공공환경연구소’ 관계자의 주장을 인용하기도 했다.

    中‘공공환경연구소’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식수를 구하기 위해 더 깊은 곳의 지하수를 파내고 있다”면서 “이는 사람들의 삶의 질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오염으로 인한 식수난으로 인간다운 삶을 살기 어렵다는 말이었다.

    뉴욕타임스는 中공산당 환경보호부의 조사 결과를 인용, 1970년대에는 570억㎥였던 연간 지하수 사용량이 2009년에는 1,100억㎥로 늘어나는 등 지하수를 마구잡이로 개발하면서, 고갈되어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또한 2014년 中공산당 수자원부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2,071곳의 지하수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이며, 36%는 “극도로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로 나타났다는 결과를 전하기도 했다.

  • ▲ 2010년 7월 16일 中다롄에서 송유관이 폭발, 서해로 기름이 유출됐다. 당시 한국 사회는 이 문제에 침묵했다. ⓒ알 자지라 당시 보도화면 캡쳐
    ▲ 2010년 7월 16일 中다롄에서 송유관이 폭발, 서해로 기름이 유출됐다. 당시 한국 사회는 이 문제에 침묵했다. ⓒ알 자지라 당시 보도화면 캡쳐

    뉴욕타임스의 보도처럼 중국은 초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 뿐만 아니라 물 오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발 해양오염은 중국 근해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의 서해·남해 어족자원까지 황폐화시키고 있다.

    실제 10년 전부터 서해 지역을 시작으로 심각해진, ‘해저 백화 현상(바다 밑바닥 생태계가 오염 때문에 석회화되는 현상)’이나 한반도 주변 바다에서 어류가 부족해지는 현상 등이 모두 중국에서 나온 폐수와 중국 어선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 언론 보도가 나와도 한국 정부와 언론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4월 들어 논란이 된 ‘중국발 초미세먼지’의 경우 전 세계 기상당국의 레이더 영상, 인공위성 영상 등에서 ‘중국발’임을 확인할 수 있음에도 언론은 물론 환경부까지 나서서 “초미세먼지의 절반은 국내에서 발생했으며 나머지만 외부에서 들어온 것”이라며 ‘중국’이라는 단어조차 언급하지 않는 행태를 보여 국민들의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