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갱도 주변, 평소와는 달리 차량, 인원 움직임 활발하다 며칠 뒤 모두 사라져
  • ▲ 38노스 측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준비 근거로 제시한, 4월 9일 촬영 풍계리 북쪽 갱도 위성사진. ⓒ38노스 관련화면 캡쳐
    ▲ 38노스 측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준비 근거로 제시한, 4월 9일 촬영 풍계리 북쪽 갱도 위성사진. ⓒ38노스 관련화면 캡쳐

    지난 15일 오전 5시 30분,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시험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국내외에서는 “체면을 구긴 김정은이 새로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움직임이 현재 한미 연합군 정보자산에도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美존스홉킨스大 SAIA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의 활동이 평소의 두 배 가량으로 늘었다”며 5차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38노스’는 “북한이 김일성 생일을 맞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뭔가 일을 벌이려 한다는 징후가 최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드러났다”는 잭 리우 연구원의 분석 리포트를 전했다.

    ‘38노스’가 전한 북한의 5차 핵실험 준비 증거는 북쪽 갱도 주변에서 나타난 인원과 차량으로 추정되는 물체들의 움직임이다.

    ‘38노스’는 지난 4월 9일과 11일 인공위성이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사진을 제시했다. 4월 9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북쪽 갱도 주변과 핵실험장 지원건물 주변에 차량과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38노스’ 측은 “이 같은 움직임은 남쪽과 서쪽 갱도 입구에서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2013년 핵실험을 했을 당시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몇 주 동안 갱도를 막았던 것처럼 북쪽 갱도가 막혀 있다”면서 “이는 여러 차례의 핵실험 이후 북쪽 갱도 출입구 안에서 다시 다른 갱도를 건설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38노스’는 “하지만 4월 11일 위성사진에는 북쪽 갱도 주변에 차량의 활동이 전혀 없다”면서 이것이 북한의 핵실험 준비를 의미하는 게 아닌가 분석했다. 

    ‘38노스’는 서쪽 갱도의 경우에는 위성사진 확인 결과 별 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는 전했다.

  • ▲ '38노스'가 위성사진 가운데 주목한 풍계리 핵실험장 지원시설. 인원과 차량들은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이 곳에 모여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38노스 관련화면 캡쳐
    ▲ '38노스'가 위성사진 가운데 주목한 풍계리 핵실험장 지원시설. 인원과 차량들은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이 곳에 모여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38노스 관련화면 캡쳐

    ‘38노스’는 “하지만 차량과 인원들은 지원시설 주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015년 비슷한 시기에도 서쪽 갱도 주변의 차량, 인원들을 모두 대피시켰던 상황을 떠올려 보면, ‘새로운 작업’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38노스’의 이 같은 분석은 위성사진으로 북한의 핵물질 운반을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5차 핵실험’을 준비할 것이라는 의심은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 한국군 관계자도 17일 언론들과 만나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 활발한 움직임이 있다”면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했다.

    한국군 관계자는 17일 언론들에 “최근 풍계리 일대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지만 추가 핵실험의 사전 징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다.

    ‘38노스’의 분석과 한국군 관계자의 확인대로라면,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4월 하순부터 5월 초순 사이에 5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