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 씨앗 등 무료 제공…현지인 직접 수확한 농산물 거래까지
  • 합참은 남수단 재건지원을 위해 떠난 '한빛 부대'의 미담을 21일 전했다. 2013년 남수단으로 떠난 한빛부대가 한국의 선진농업기술을 전수하며 식량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파병 전 경북농업기술연구원에서 영농기술을 전수받은 한빛부대 일원은 재배법 등 기술을 이전하고 영농교재와 씨앗을 무료로 제공해 주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농촌진흥청의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소속 강사를 초빙해 아프리카 특성에 맞는 농작물 재배를 돕고 새마을운동의 핵심정신인 근면·자조·협동의 문화까지 현지인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2015년 남수단에서 개관한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는 현재까지 총 6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지난 8일에 열린 생산자과정 2기 수료식에는 한빛부대가 위치 한 종글레이주지사(H.E Philip Aguer Panyang) 및 UNMISS주조정관 등 남수단 정부와 UNMISS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전통적으로 유목 생활을 해온 현지주민들도 한빛농장(2014년 7월 개관)에서 시험적으로 시작한 농사가 성공하자 농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빛부대의 노력에 남수단 정부는 교육 수료 시 정부가 인증한 공인 수료증을 수여해 한류농업기술 전수자로 인정받게 했다고 한다. 개인별로 8~10평의 공용 토지를 제공하는 등 수료생들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고 한다.

    특히 남수단 사람들은 농업기술연구센터 교육 전까지는 WFP(세계식량기구) 등에서 최소한의 식량을 배급받아 생활했지만 현재는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농작물로 생필품을 구하기도 한다고 한다.

    농업기술연구센터 생산자과정 2기 수료생인 데이비드(22, David Duoth Machar)는 "초록색 금이라 부를 수 있는 농업기술을 알려준 한빛부대에 감사하다"며 "농작물을 재배하며 얻은 수익이 생활 변화는 물론,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빛부대장 김병춘 대령은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를 통해 한국의 농촌정서와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실함까지 녹아들어 남수단의 농업, 나아가 남수단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교육생들은 1~2시간 떨어진 마을에서 도보로 출퇴근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한빛부대는, 2011년 발생한 내전으로 망가진 남수단 사회를 복구·지원하기 위해 우리군이 파병한 일곱 번째 UN평화유지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