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철강위원회 회의 중 주최국 벨기에 “中압력 받았다”며 강제 퇴장 요구
  • ▲ 지난 20일(현지시간) 대만 언론들은 OECD 철강위원회에 참석했던 대만 대표단이 中공산당의 압력 때문에 회의에서 쫓겨난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대만 '타이페이 타임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20일(현지시간) 대만 언론들은 OECD 철강위원회에 참석했던 대만 대표단이 中공산당의 압력 때문에 회의에서 쫓겨난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대만 '타이페이 타임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중국인들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곳을 제외하고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기득권층에 ‘친중파’가 많이 숨어 있는 한국과 일본. 그 중에서 관료, 언론조차 ‘친중사대주의’적인 한국도 이대로 가다가는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

    지난 20일(현지시간) 대만 관영 ‘중앙통신’과 ‘연합보’ ‘타이페이타임스’ 등 주요 언론들은 “대만 무역 대표단이 벨기에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철강위원회 회의 도중 中공산당 대표단의 압력으로 쫓겨났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벨기에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경제부 공업국 팀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꾸려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OECD 철강위원회 회의에 참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회의 이틀째인 18일, 벨기에 정부가 갑자기 “대만 대표단의 ‘격이’ 낮아 철강 과잉생산 관련 고위급 회의에는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회의 참가국 가운데 절반이 비슷한 직급의 대표를 보낸 것을 알고 있던 대만 대표단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결국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대만 대표단의 항의가 그치지 않자 벨기에 정부 측은 그제야 “실은 中공산당 대표단의 압력 때문에 그랬다”고 실토했다고 한다.

    언론들의 보도에 대만 정부 또한 이 사실을 확인했다. 대만 외교부 측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과거에도 비슷한 수준의 여러 국제회의에 같은 자격으로 참석했었다”며 이번 일이 中공산당의 부당한 압력임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2005년부터 OECD 철강위원회 ‘옵저버’로 참가, 2013년에는 ‘참가국’으로 지위가 승격되었음에도 中공산당의 ‘압력’ 한 번에 회의장에서 쫓겨난 사실에 대만 국민들 또한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한편 대만 정부가 OECD 국제회의에서 쫓겨난 사실을 소개한 한국 언론들은 “中공산당이 오는 5월 20일 취임할 차이잉원 총통 당선인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요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냐”는 해외 전문가의 분석을 곁들이고 있다.

    하지만 ‘친중파’가 득세하고, ‘친중사대주의’ 기조의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경우 한국 또한 같은 꼴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국 언론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