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인 500달러 월급 70% 착복해 송금…근로시간도 13시간으로 연장”
  • ▲ 북한 김정은 집단이 최근 중국 북한식당이 문을 닫는 등 외화벌이가 어려워지자 중국에 파견한 북한 근로자들의 월급을 가불받는 등 착취를 일삼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中단둥의 한 북한 식당.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김정은 집단이 최근 중국 북한식당이 문을 닫는 등 외화벌이가 어려워지자 중국에 파견한 북한 근로자들의 월급을 가불받는 등 착취를 일삼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中단둥의 한 북한 식당.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당국이 중국에 보낸 북한 여성 근로자들의 월급 6개월 치를 가불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지난 24일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최근 북한 김정은 집단이 북한 여성 근로자 200여 명이 일하고 있는 중국 단둥에 있는 한 수산물 회사에게 “근로자들의 6개월치 임금을 먼저 송금하라”고 요구, 이를 보내줬다고 한다.

    ‘데일리NK’와 접촉한 소식통은 이 돈이 5월 초 열릴 것으로 알려진 북한 제7차 노동당 대회 때 사용할 자금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업체가 지급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월급 500달러 가운데 대부분은 북한으로 송금되고, 150달러를 남겼다가 북한 측 관리자가 월급을 지불하고는 했었는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보장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을 더 받게 만들려고 근무 시간을 12시간에서 13시간으로 늘렸고, 휴일 또한 한 달에 2일만 쉴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북한 여성 근로자 가운데는 “차라리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여성 근로자들은 오전 5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휴식 시간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10명이 한 조로 일하면서 숙소생활을 해야 하고, 외출, 조퇴, 질병 치료는 책임자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꿈도 못 꾼다고 한다.

    ‘경리 담당’을 맡은 북한 관리자는 몸이 아픈 여성들에게도 휴식이나 치료를 허락하지 않아, 일부 근로자들이 귀국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중국 업체 측이 “수산물은 수출할 상품이므로 최상의 상태로 포장돼야 한다”고 다그쳐 일할 때는 동료와 말도 못하는 수준인데 북한 측은 이에 대해 항의는커녕 오히려 중국 업체 측에 더 맞춰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데일리NK’ 측은 북한 김정은 집단이 이처럼 중국에 보낸 근로자들의 임금까지 먼저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외화벌이’를 하던 북한 식당들이 된서리를 맞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연간 최소 1억 달러 이상의 ‘외화벌이’가 됐던 중국 내 북한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중국의 ‘저임금 공장’으로 보내, 어떻게든 ‘달러’를 벌어들이려 발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