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벤츠 직접 몰로 호텔로 데리러 와…김여정, 최룡해도 저녁 식사 참석
  • ▲ 2012년 7월 김정은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 김정은, 이설주, 장성택 등을 만난 후지모토 겐지 씨의 모습. 감격에 겨워 울기도 했다고 한다. ⓒ조선닷컴 영문판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12년 7월 김정은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 김정은, 이설주, 장성택 등을 만난 후지모토 겐지 씨의 모습. 감격에 겨워 울기도 했다고 한다. ⓒ조선닷컴 영문판 관련보도 화면캡쳐

    2016년 초부터 북한 김정은 집단이 장거리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한 이유가 ‘울컥’해서라는 황당한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일의 요리사로 유명한 ‘후지모토 겐지’ 씨는 지난 26일 일본 언론과 만나 최근 북한을 찾아 김정은을 만나고 온 이야기를 풀어놨다고 한다.

    日교도통신, 마이니치신문 등은 “김정은이 ‘전쟁 할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는 후지모토 겐지 씨의 말을 전했다.

    日언론들에 따르면, 후지모토 겐지 씨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북한을 찾아 평양에서 김정은과 3시간 정도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김여정, 최룡해도 배석했다고.

    김정은은 후지모토 겐지 씨가 묵고 있는 호텔로 직접 벤츠 승용차를 몰고 데리러 왔다고 한다. 이후 이어진 저녁 식사에서 김정은은 “외교 쪽 인간들이 미국에 접근하면, 미국이 북한에 생트집을 잡으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들이민다”면서 “그래서 울컥해서 미사일을 쏘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또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일본에서는 북한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물었고, 후지모토 겐지 씨는 “최악”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이 대답을 들은 뒤 “그러냐”고 고개를 끄덕거린 뒤 ‘모종의 역할’을 해달라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 후지모토 겐지 씨의 주장이었다.

    日언론들이 전한 김정은의 “울컥해서 미사일을 쏘았다”는 발언이 전해지자 한국 사회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울컥’한 게 아니라 ‘화가 났다’면 전쟁까지 일으킬 수 있는, 미친 독재자가 김정은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정은과의 저녁 식사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日언론들에 전한 후지모토 겐지 씨는 1989년부터 2001년까지 북한에 머물면서, 김정일의 요리사로 활동했다. 2003년 ‘김정일의 요리사’라는 책을 펴내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유명해졌다.

    후지모토 겐지 씨는 2012년 7월 김정은의 초청을 받아 방북한 뒤 일본에 돌아와서는 김정은의 ‘호의’에 감사한다면서 “일본과 북한을 오가며 생활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후지모토 겐지 씨의 말을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가 이처럼 ‘최악의 독재자’ 옆에서 북한 노동당 간부조차 상상 못하는 온갖 호사를 누리면서, 그것이 북한의 실제 모습이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후지모토 겐지 씨의 눈에는 북한 인권문제나 김정은 집단의 대남 협박 등이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보일 리가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