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충남 박사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 현대사』출간

    10년간 세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내고 20년 넘게 역대 대통령들의 리더십을 연구한 김충남(金忠男) 박사가 이번엔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 현대사]를 펴냈다.
  •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국가발전에 성공한 나라임에도 우리사회에는 부정적 역사인식이 팽배하며 이로 인해 '역사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사란 무엇인가? 조부모와 부모 세대가 피와 땀과 눈물로서 이룩한 것이다. 후손들이 어찌 함부로 말할 수 있겠는가?

    왜 현대사가 이처럼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가? 무엇보다 우리의 현대사가 험난했기 때문이다. 또한 민족주의 시각에서 보는 사람들은 한국은 '분단국가'이라면서 국가의 정통성마저 부정한다. 민주적 잣대로 보는 사람들은 과거 정부들을 독재정부였다고 외면한다. 민중사관에 젖은 사람들은 과거 정부는 반민족적 반민주적 반민중적이었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시각으로는 현대사를 올바로 해석하기 어려운 것이다.

    김충남은 현대사를 '국가건설‘(nation building) 차원에서 해석한다. 현대 국민국가의 건설은 국내외 안보(security), 경제적 기반(economy), 민주적 정치질서(politics)라는 3대 인프라의 구축 과정으로 본다. 

    분단과 전쟁 등 최악의 여건에 있었던 우리나라가 3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시급한 것부터 해결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 같은 단계적 발전을 통해 압축적 국가발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역사발전 차원에서 보면, 이승만 시대, 박정희 시대, 김대중과 김영삼의 시대의 주역들은 사실상 '역사적 분업'을 한 것이다. 따라서 상대세력의 과오를 비난하기보다는 상대세력의 공로를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통합의 역사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이 책은 역대 정부의 공과를 균형 잡히게 평가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 책은 다른 역사서와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안보, 경제, 정치라는 국가의 3대 요소를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 둘째, 안보문제를 포함한 남북관계를 한국 현대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다루었다. 대다수 역사 서적이 안보를 사실상 도외시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셋째,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 대해 객관적 평가를 통해 성숙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것이 국가건설의 완성으로 해석했다. 

    우리나라는 북한 핵 위기는 물론 미중 간, 중일 간의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geopolitical crisis)와 세계경제 혼란으로 인한 지경학적 위기(geoeconomic crisis)를 동시에 맞고 있다. 더구나 통일이 언제 닥칠지도 모른다.

    이 같은 복합적 위기에서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에게 애국심과 단합이 요구되고 있으며, 그것은 현대사를 올바로 이해함으로써 국가정체성을 확립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이다. 

    “지금은 '과거 해석'을 둘러싼 소모적인 역사전쟁을 끝내고 선진통일 한국의 미래 청사진을 그릴 때”라고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기파랑 발행, 02-3288-0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