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언론과 서면인터뷰 "北核, 한반도 넘어 세계 평화 위협"
  • 박근혜 대통령이 2박4일 이란 국빈방문일정을 위해 1일 오후(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으로 도착해 환영 나온 이란 전통의상을 입은 화동에게 꽃다발을 받으며 포옹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2박4일 이란 국빈방문일정을 위해 1일 오후(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으로 도착해 환영 나온 이란 전통의상을 입은 화동에게 꽃다발을 받으며 포옹하고 있다. ⓒ뉴데일리

     

    1962년 수교 이래 대한민국 정상 최초로 이란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방향을 논의한다.

    오후에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면담하면서 양국 간 실질 협력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란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일반 행정을 맡으면서도 이슬람교 지도자인 최고지도자가 국가 중대사의 최종 결정을 하는 정치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이란과의 경제협력 제고는 물론, 북핵(北核) 문제의 실효적인 해법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核) 포기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이 미국 등 주변국과의 협의를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부흥을 위해 국제사회에 복귀했다는 점에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핵(核) 문제 해결을 위한 이란의 진정성을 평가하고 북한도 이를 본받을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줄곧 던져왔다.

    1일(현지시간) 테헤란에 도착하자 마자 외친 한마디도 '북핵 포기'였다.

    박 대통령은 현지 국영언론 '이란(IRAN)'지(紙)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주는 함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북한이 하루속히 진정성을 갖고 협상과정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는 북한 핵무기 개발로 큰 위협을 받고 있는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핵개발을 우리 정부는 용납할 수 없고, 이것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 유지를 위해 핵개발의 희생양이 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이 관련국 간 협상을 통해 타결된 것을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하고 핵협상 타결이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은 물론 국제 핵 비확산 체제 강화에 기여하는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 핵 문제 해법을 북한 핵 문제에 적용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은 NPT(핵확산금지조약)를 탈퇴했고 여러 차례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핵 보유를 헌법에 명기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이란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이란의 핵 해법을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도록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해 이란과도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상외교에서 이러한 메시지를 보다 강하고 분명하게 던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이란은 1962년 수교 이후 경제협력과 문화교류를 지속해 오다가 이란의 핵개발로 미국 등 국제사회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교류가 정체됐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정치적인 이유로 양국 간 교류가 보다 활발히 이뤄지지 못해 아쉬운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로 양국이 새로운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마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