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잠실운동장 30배 규모 지하도시 건설···기대 크지만 주차난 등 우려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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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동대로 기본 구상도 ⓒ서울시
    ▲ 영동대로 기본 구상도 ⓒ서울시

     
    서울 강남 영동대로에 지하 6층, 연멱적 16㎡의 거대 지하도시가 건설된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영동대로 인근에 향후 6개의 철도계획이 있어, 공사기간과 예산낭비를 줄이기 위해, 이 일대의 통합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일대에는 ▲삼성~동탄 급행철도 ▲GTX-A노선(킨텍스~삼성) ▲위례~신사선 ▲GTX-C노선(금정~의정부) ▲KTX연장(수서~의정부) ▲남부광역급행철도 6개 철도노선이 확정됐거나, 건설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사업구간은 2호선 삼성역에서  9호선 봉은사역까지의 영동대로 지하공간이며 연장 630m, 폭 70m, 깊이 51m(지하 6층)로, 건축 연 면적만 약 16만㎡에 달해 지하공간 개발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하 1층에 상업·문화·예술 등 시민 편의공간 ▲지하 1층~ 2층에 도심공항 터미널 ▲지하 2층에 버스환승센터 ▲지하 3층에 주차장 ▲지하 3층~6층에 통합역사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 ▲ 탄천주차장에 많은 관광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다. ⓒ뉴시스
    ▲ 탄천주차장에 많은 관광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다. ⓒ뉴시스

     

    서울시의 계획대로 영동대로 지하공간(광역복합환승센터)의 개발이 완료되면, 이 일대에 다양하고 빠른 철도노선이 지나게 돼,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에서 신속하게 강남 오피스 지구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삼성~동탄 간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는 2021년 이후에는 동탄에서 강남까지 출근 시간이 현재 41~66분에서 20분대로 대폭 축소되고, GTX-A노선(삼성 ~킨텍스)이 개통되면 삼성역과 시청역간 이동이 5분 이내로 가능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문제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다. 서울시는 공사기간 중 단계별 굴착을 통해 지하공간 공사 중 차선 점유를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일대는 왕복 14차로에도 불구하고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다.

    아울러 주차공간이 줄어든다는 문제도 있다. 서울시는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잠실운동장 등의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탄천주차장의 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영동대로 지하개발 계획에서 충분한 주차공간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서울시는 '대중교통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최소한의 주차 공간만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탄천변에 위치한 '탄천주차장'은 값싼 주차료(서편 주차장 기준, 한시간 당 1,200원)와 넓은 주차공간으로 땅값 비싼 강남에서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해왔다.

    서울시는 이번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버스 114대와 승용차 137대가 주차가능한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폐쇄될 예정인 탄천주차장이 약 2,000면(서측 996면, 동측 859면)에 달해 극심한 주차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들어서게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주차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차공간 확충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서울시 측은 "서울에 진입하려는 모든 승용차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주차공간만 확보한다는 기본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추후에 발생할지 모르는 불법주차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리스크 해결을 위한 정책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