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대선 후보자 지지율, 安 21% 1위로 우뚝…朴 시장은 오세훈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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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교육부 폐지 발언 철회를 두고 "왜 철회했냐"며 강경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4.13총선 이후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른 안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 1일 안 대표가 당직자들과 교육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던 중 "교육부를 아예 없애버려야 하는 것 아니에요?"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안철수 대표는 해당 보도가 나가자 다음 날인 2일 "부분만 보도되다 보니, 전체적인 맥락이란 게 있는데 맥락을 무시하고 완전히 반대로 뜻이 왜곡돼서 전달되는 게 거의 대부분"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일단 부정확한 발언들이 보도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번 그런 경우가 있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예를 들면 어떤 대화 중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산 주의가 아니다'라고 답변한 게 있었는 데, 그게 두 사람 세 사람 거치면서 '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고 왜곡 보도가 되고 사실화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총선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 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 주장과 해외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을 향해 원불교 100주년 기념식에 왜 참석하지 않았느냐는 식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라 교육부 발언에 적극 해명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안 대표가 적극 해명에 나선 시점에 박원순 시장이 3일 돌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왜 (폐지 발언을) 철회를 해?"라며 지적하고 나선 것을 두고 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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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시장은 이날 "대학은 간섭할 일이 없는데 교육부가 왜 쓸데 없이 (간섭) 했냐 말야"라며 "그러니 국정교과서나 맨날 생각하고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은 자유롭게 보장해주는 게 맞다. 대학이 알아서 자기 학생을 키워야 한다"는 교육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행자부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미 행자부 없애란 소리는 몇 번 했다"고 강변했다.

    일각에선 "서울시장이 시정을 넘어 수시로 중앙정부에 대한 정치 비판을 하는 것은 대권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당이 20대 총선에서 성공을 거두며 안철수 대표가 안정적인 대권가도에 오르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이어졌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자리를 양보해준 안철수 대표에 대한 배신행위라는 지적도 빗발치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4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로 문재인 후보(17%)보다 4%p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도는 6%로 20대 총선에서 낙마한 오세훈 전 서울 시장보다도 1%p 뒤쳐지며 4위에 머물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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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갤럽이 4.13총선 전인 3월 2주차에 공개한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안철수 대표가 10%, 박원순 서울시장이 9%로 1%p밖에 차이나지 않았지만, 총선 이후 안 대표 지지율이 단숨에 21%까지 치솟은 것이다.

    한국갤럽의 4월 4주차 여론조사는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은 20%였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오는 12~14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의 상징인 '광주'를 방문해 강연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이후 안 대표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이에 다급해진 박 시장이 5.18 광주사태 이슈를 이용, 급하게 언론 노출 빈도를 높이면서 호남 민심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이 이외에도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쪽 편도 5차로 도로를 조선 시대 육조(六曹)거리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대권가도에 들어서기 위한 발판이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

    박원순 시장은 3일 기자 간담회에서 "200평 되는 집을 갖고도 '아방궁이다', '호화 공간이다' 비판하는데 (내가) 거길(청와대) 가면 되겠냐"고 언급하는 등 묘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서민이 구경하기도 힘든 200평 상당의 시장공관을 청와대와 비교하는 의도가 궁금하다"고 박원순 시장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