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중기계획 발표시 제외 '슬쩍' 끼워넣기 의혹도
  • ▲ K-2 전차의 훈련 모습.ⓒ뉴데일리 순정우 기자
    ▲ K-2 전차의 훈련 모습.ⓒ뉴데일리 순정우 기자

    군이 북한 전차와 대적할 K-2흑표 전차를 2019년까지 100대 추가로 전력화 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을 2017∼2021 국방중기계획 포함하고도 지난 3월 말 발표 당시 M-48 전차를 K-2 흑표전차로 교체한다고만 설명해 슬쩍 ‘끼워넣기’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현재 북한군이 ‘선군호’와 ‘천마호’ 등 신형 전차를 배치하고 있어 구형 M-48 전차를 신형 전차로 대체해야는 실정이다. 때문에 K-2 흑표전차 100여대가 추가로 도입되면 상비사단에 있는 M계열 전차는 모두 K 계열 전차로 대체된다.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미군의 경우를 볼 경우 전차임무가 도시전에서 돌파력을 제공하는 점에서 한반도 유사시 가장 확실한 전력이 될 수 있다"며 "추가 도입분은 반드시 이같은 임무를 위한 개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4200대의 전차를 보유하고 있어 남한보다 2배가량 앞서지만 2차 대전 중 개발된 구식전차와 60~70대 보급된 T-50 계열과 T-60계열이 주종을 이룬다. 이중 천마호는 러시아의 T-62 전차를 개량한 것으로 천2백여 대를 운용중이다.

    750마력의 천마호는 115mm와 125mm 활강포로 무장하고 있고, 열영상기, 자동장전기 등이 장착돼 있다. 러시아의 T-72와 외형이 비슷한 폭풍호는 1000마력의 엔진으로, 주포는 천마호와 같고, 500대가 생산됐다. 북한은 최근 노후 전차 900여 대를 신형으로 바꿔 실전 배치하기도 했다. 

    우리 전차는 화력과 기동력, 성능에서 앞서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맞붙게 된다면 수적 우위인 북한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 ▲ K-2 전차의 훈련 모습.ⓒ뉴데일리 순정우 기자
    ▲ K-2 전차의 훈련 모습.ⓒ뉴데일리 순정우 기자

    이같은 현실에서 K-2의 추가 전력화는 군의 전력을 증강하는데 필수불가결하지만, 석연치 않은 결정과정이 문제다. 

    하지만 군 당국은 K-2 흑표전차 관련 내용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선순위를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에 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당초 국방부는 5년 단위의 국방중기계획에서 지난 2011년 K-2 흑표전차 680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에서 200대로 줄어들었다. 전력화를 앞두고 파워팩 등 국산 부품의 성능 미달과 하자로 생산이 3년간 지연돼 왔다. 이에 따라 현재 100여대의 K-2 흑표전차가 도입돼 육군이 운용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100여대가 더 도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국방중기계획 수정으로 2020년부터 100여대를 추가로 전력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