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로 대변되는 ‘오바마의 백악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선언
  • ▲ 도널드 트럼프와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2016 대선 승리를 위해 손잡기로 했다. ⓒ美공영 PBS방송 화면캡쳐
    ▲ 도널드 트럼프와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2016 대선 승리를 위해 손잡기로 했다. ⓒ美공영 PBS방송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대표적 ‘안티’였던 폴 라이언 美하원의장이 대선 승리를 위해 손을 맞잡기로 했다고 美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와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오전 2시간 동안의 회동을 가진 뒤 “공화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다.

    트럼프와 라이언 하원의장은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으로 대변되는 ‘오바마의 백악관’이 4년 더 연장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며 “모든 공화당 당원이 공통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단합하고, 우파 아젠다를 진전시켜 나아가 올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이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오늘, 그 점에 대해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라이언 하원의장은 “일부 이견에 대해 솔직히 인정했고, 동시에 우리는 많은, 중요한 공통점이 있음을 인정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는 더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며, 공화당을 통합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기회가 있다고 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의 유세 기간 동안 막말을 놓고 강한 비판을 퍼부으며, 7월 전당대회에서 그를 대선후보에서 끌어내리겠다고 공언해,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 주류 세력의 대표주자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날 오전 회동 이후에 공동으로 성명으로 내놓으면서, 공화당과 트럼프 간의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美언론 일각에서는 “하지만 이날 오전 몇 시간의 회동만으로 공화당의 분열 상황이 해소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공화당 통합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공화당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부시 부자(父子)와 네오콘 인사들, 미트 롬니 前메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여전히 트럼프를 싫어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2016 美대선 본선 경쟁에서는 당내 경선 때와 다른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과 조짐이 나타나면서,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는 조금씩 기대감을 보이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