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C '워킹 맘 육아 대디' 방송화면 캡처
    ▲ ⓒMBC '워킹 맘 육아 대디' 방송화면 캡처

    ‘워킹 맘 육아 대디’가 현대사회의 고질적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드라마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MBC 일일드라마 ‘워킹 맘 육아 대디’의 색깔이 남다르다. 이전까지 일일드라마들에서 주로 그린 막장, 연애소재와는 다르게 본격 ‘육아소재’를 다루며 관련 해법 제시를 요구하고 있는 것.

    출산만 강요할 뿐,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하지 않는 세상에서 부모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육아전쟁백서를 다루는 ‘워킹 맘 육아 대디’. 드라마는 현대사회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부모들의 고충을 함께 고민하며 공감을 자아내 지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방영 초반부터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이미소(홍은희 분)가 육아휴직, 임신휴가를 요구하지만 이를 무참히 짓밟는 현 세태를 묘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임신이 무슨 죄냐”고 따지는 이미소를 향한 차장의 “죄다”라는 싸늘한 외마디는, 출산을 장려하는 보건복지부와는 다른 직장 내에서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임신을 한 게 죄가 되는 곳에서 주인공은 승급 명단에서도 누락되는 억울함을 겪는다.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은 시청자들이 겪은 실제 분통한 사연들을 떠올리게 만들면서 큰 공감대를 형성시킨다. 어디 가서 속 시원히 터놓을 수 없던 사건들을 다루며 드라마는 시청자들을 격한 위로로 안아준다. ‘막장’이 당연시되는 드라마들 가운데 ‘워킹 맘 육아 대디’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뿐만 아니라 이들과 함께 고충을 겪는 남편들에게도 한 줄기 희망이 되는 드라마가 된다.

    ‘워킹 맘 육아 대디’는 출산을 장려하는 보건복지부, 여성 권익 증진과 건강한 가정 꾸리기를 독려하는 여성가족부, 근로자 복지후생에 힘쓰는 고용노동부가 추구하는 국가시책을 너무나 잘 대변하는 드라마라 볼 수 있다. 주인공 이미소를 비롯해 주변 인물들은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 일을 하는 여성이다. 이러한 3대 악조건 속에서 눈치를 봐가며 근근이 하루를 버텨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처절하다. 이것이 대부분의 대한민국 여성들이 안고 있는 문제라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해당 드라마의 매력은 단순 풍경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들을 통쾌할 정도로 다 내뱉는다는 점에 있다. 매회 약 30분가량의 단시간에 홍은희, 박건형, 오정연 등 배우들은 장면마다 격한 감정을 끌어올려 연기한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는 것은 물론, 한층 빠른 감정이입까지 유도하기도 한다. 폭풍 같이 휘몰아치는 감정과 전개가 돋보인다.

    앞으로 ‘워킹 맘 육아 대디’에서는 이미소가 남산만큼 부른 배를 가지고 회사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슈퍼맘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미소를 응원하며 대한민국 모든 워킹 맘들을 함께 지지하는 바다. 매주 월~금 오후 8시 55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