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사정관 전형, 오히려 사교육 부추겨…학부모들 사이에선 스피치·논술 학원 열풍

  • 서울시 교육청이 17일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전형)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을 교육부에 촉구했다.

    서울 교육청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부분적인 개선과 보완적 규제를 하는 것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현실적인 대입 방안"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 교육청은 "학생부 종합전형 운영 상 드러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선발 비중,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요소의 제한 등이 필요하다"며 "규제의 황금 분할에 대한 보다 심도 있고 전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교육청은 교사가 작성한 학생의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란을 학생·학부모에게 비공개로 전환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 교육청에 따르면 일반고 및 자공고 소속 학년부장 등 419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학생부 작성 업무 중 가장 어려운 점이 '기재 내용이 학생과 학부모에 공개되는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34.8%에 달했다. '좋은 기재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비율은 71.1%였다.

    서울 교육청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정착을 위해 교육부가 학생부 기재사항에 대한 구체적 시행안을 제시하고 사교육 유발요인 억제를 위한 법적,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최근 서울 강남 소재 한 공립 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R&E(연구·교육) 활동을 독려하며 1인당 100~200만 원 가량의 비용을 학생들에게 떠넘기려 했던 논란이 있었던 것도 거론됐다.

    이를 종합해 보면,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 등을 평가해 선발한다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오히려 학생 간 비교와 경쟁을 부추기고 사교육 심화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한 학부모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 항목은 각 대학마다 평가 요소가 달라지긴 하지만 주로 학교 성적 외에도 학생 개인의 교외활동(봉사활동, 여행, 학생 단체 활동)등이 포함돼 있다"며 "교외 활동을 늘리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짜는 부모들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 평가 항목 중 비중이 높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위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논술 학원, 스피치 학원이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한편 이날 서울 교육청은 학생부 종합전형 개선을 위해 교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수를 열어 학생부 종합전형을 안내한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학생부 종합전형 개선 태스크포스(T/F)팀도 구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각 대학에는 입학사정관 전형 평가 요소를 공개를 요구하는 등 시행 상 투명성 제고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