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여성용 속옷, 청바지 등 '자본주의 날라리 옷'은 여전히 불허"
  • ▲ 북한 주민들 모습 ⓒRT Documentary 영상 캡쳐.
    ▲ 북한 주민들 모습 ⓒRT Documentary 영상 캡쳐.


    그동안 해외로부터의 헌옷 반입을 일체 불허하던 북한 당국이 내부 방침을 깨고 최근 들어 이를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는 北-中 접경지역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들어 북한이 해외로부터의 헌옷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는 북한이 그동안 중고의류를 대량으로 반입하는 것을 '체면을 깎는 행위'라고 여겨왔다고 분석했다.

    중국 변경도시의 한 소식통은 RFA에 "전에는 헌옷은 북한에 가지고 갈 수가 없다며 거들떠보지 않던 북한 여행자들이 이제는 서로 헌옷을 좀 구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과 중국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한 화교상인도 RFA에 "북한세관이 남조선 제품이라는 표시가 없고 아주 낡은 것만 아니라면 중고의류를 통관시켜 주고 있다"며 "이 같은 헌옷 반입 허용은 정식으로 포치(布置. 북한말: 사업담당들에게 일을 분담)를 한 것은 아니고 최근 슬그머니 시행하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일명 '자본주의 날라리풍'이라고 일컬어질 만한 헌옷은 여전히 반입을 금지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교상인은 RFA에 "너무 야한 여성용 속옷이나 청바지 등은 여전히 반입이 금지되고 있다"며 "이런 옷은 북한에서 여전히 자본주의 날라리 옷이라는 이유로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당국의 헌옷 반입 허용으로 중국 내 대북 상인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RFA에 "북한 당국의 헌옷 반입 허용은 워낙 최근 일이어서 그런지 이곳 대북 상인들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일단 알려지기만 하면 헌옷 전문 보따리 상인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