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도 국가기념곡 아닌데… 역사 바로 세워야 할 '여전사'는 뭐하나
  • 박성현 자유통일 유권자본부 상임집행위원은 17일 새누리당 중앙당 당사 앞에서 전희경 당선인의 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성현 위원은 보수가 도덕적으로 우위에 서야한다고 강조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박성현 자유통일 유권자본부 상임집행위원은 17일 새누리당 중앙당 당사 앞에서 전희경 당선인의 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성현 위원은 보수가 도덕적으로 우위에 서야한다고 강조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민주주의와 세계시장, 자유통일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 당사 앞에서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유통일유권자본부, 자유와 진실을 위한 지식인 회의,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통일 한국 리더십 아카데미 소속 시민들은 이날 새누리당이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결정을 받아들일 것과 전희경 20대 국회의원 당선인(새누리당·비례대표 9순위)을 제명시킬 것을 요구했다.

    자유통일유권자본부 박성현 상임 집행위원은 우선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가 참패한 원인은 진실되지 못하고 진정성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지금 새누리당은 또다시 진정성의 위기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대한민국 역사적 진실을 존중한다면 절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 기념곡으로 하자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 노래의 가사는 '이 썩은 세상을 양키와 가진 자들을 노동자와 민중이 쳐부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애국가조차 국가 기념곡이 아니다"라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 기념곡으로 정하자는 주장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세계시장 속에서 번영을 이뤄낸 한국인의 발걸음 전체를 부정하는 짓"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지난 16일, 오는 18일에 열리는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없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반발한 것은 물론, 새누리당마저 공식적으로 '재고'를 요청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여부는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진태 의원 정도만이 보훈처의 결정에 환영하고 나선 상태다.

    박 위원은 전희경 당선인에 대해서는 "진실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역사교육 정상화 캠페인에 올라탔지만 희대의 복사표절이 드러났을 뿐 아니라, 그 후 한 달이 넘도록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전희경 당선자가 야당의 주장에 대해 침묵하는 까닭 역시 그의 공식적 언설에 아무런 진정성, 진실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또 "교육에서만큼은 표절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세우고 2000년엔 송자 교육부 장관 후보와 2006년 김병준 교육부 장관 후보를 낙마시켰던 정당이 새누리당"이라고도 했다.

    전희경 당선인이 새누리당의 국회의원으로 남아있는 한, 이제까지 새누리당이 주장해온 '표절검증'은 모두 야비한 정치논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희경 당선인은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을 지냈다. 전 당선인은 국정교과서 논쟁이 한창 불거지던 지난 해 10월, 새누리당에 초청돼 "기계적 중립에 얽매이지 말고 보수의 가치를 확실히 하라"는 취지의 강연으로 19대 의원들에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 당선인을 '보수의 여전사'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후 전 당선인은 '국정교과서 전도사'로 불리며 유명세를 탔다. 그는 당선인은 이후 20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9순위를 받아 원내 진입을 확정 지었지만, 동시에 '논문표절' 비판에 시달렸다. 전 당선인의 석사학위 논문이 표절을 넘어 복사수준이라는 비판이 뒤따른 것이다.

    박 위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전희경 당선인을 내친다면 당신들은 자유민주주의와 세계 시장을 지지하는 우리 자유통일 유권자들의 파트너가 될 수 있지만, 끌어안고 간다면 적이 될 뿐이다"라면서 "선택은 새누리당의 몫이자 자유지만, 대가는 우리 자유통일 유권자들이 정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뒤이어 연사로 나선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이호 대표는 전희경 당선인을 겨냥해 "자칭 보수라면 깡통 진보보다는 나아야 한다"며 "더민주 정청래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시킨 당의 결정에 승복해 끝까지 자기네 이념과 당의 노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전희경 당선인은 표절문제를 일으키며 이 나라를 지켜온 자유민주사회를 두 동강 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진영을 위해서 싸우지 않는다. 진실을 위해서 싸운다"면서 "표절에 있어 월등하고 무책임에 월등해선 깡통 진보보다 월등하다고 할 수 없다"고 에둘러 꼬집었다.

    같은 자리에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저도 5.18의 실체를 알게 된 게 오래되지 않았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뜻과는 달리 전남 도청에 TNT를 장착해 도시를 날리려 했다는 사실을 작년에 알았다"고 털어놨다.

    변 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55%, 반대가 25%이지만, 국민은 실체를 모르고 있다"며 "이런 진실을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알았을 때 그래도 55%의 국민이 이를 지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끝으로 이들은 "새누리는 진실에 관해 선택해야 한다"며 "불량품 전희경을 반품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전 당선인의 제명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