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RFA “해외 대기업 주문 받는 중국 대형 하청업체들, 북한 근로자 대거 고용”
  • ▲ 美'자유아시아방송'이 17일 중국 소식통을 인용 "중국의 대형 의류업체들이 북한 근로자를 대거 고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의류업체 '글로벌 패션 컴퍼니'의 고객 소개(기사와 직접 연관은 없음). ⓒ中 글로벌 패션 팩토리 홈페이지 캡쳐
    ▲ 美'자유아시아방송'이 17일 중국 소식통을 인용 "중국의 대형 의류업체들이 북한 근로자를 대거 고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의류업체 '글로벌 패션 컴퍼니'의 고객 소개(기사와 직접 연관은 없음). ⓒ中 글로벌 패션 팩토리 홈페이지 캡쳐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의류 브랜드 ‘캘빈 클라인(CK)’, 랄프 로렌, 리바이스, 자라(ZARA), 버버리, 포에버 21 등은 의류 대부분을 중국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한다.

    그런데 이 브랜드의 주문생산을 맡은 중국 공장들이 북한 근로자를 대거 고용하고 있다고 美‘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 의류 제조 및 가공업체들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세계적인 유명 의류업체들의 주문을 받아 상품을 제작하는데, 이들이 북한 근로자를 대거 고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 中허베이省에 있는 의료제조 대기업 ‘메이다오 복장 유한공사’가 북한 근로자들을 대거 고용한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中 ‘메이다오 복장 유한공사’는 2012년 1월부터 7월까지 북한 능라도 무역회사 측으로부터 기술인력 54명을 파견 받았고, 2015년 4월에는 아예 북한 ‘류경목단 무역회사’와 합작으로 단둥에 ‘단둥미령복장공사’를 설립한 뒤 북한 근로자 수백여 명을 고용해 의류제조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통은 단둥 근처에 있는 ‘금봉황의식유한공사’의 경우 직원 1,200명 가운데 800여 명이 북한 근로자라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 소식통은 “의류업체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관련 사례를 전했다고 한다.

    모토롤라, 애플, 노키아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둔 후난성 장사의 스마트폰용 강화유리 제조업체 ‘란쓰커지사’ 또한 북한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란쓰커지사’는 직원 8만여 명의 스마트폰 강화유리 업계 세계 1위 기업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다른 중국 소식통을 인용,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수출국으로부터 수주 물량이 많아 인건비가 저렴한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는 중국 기업들이 적지 않다”면서 “중국 기업들이 북한 근로자를 고용할 경우 북한 당국이 개입하면서 그 돈이 김정은 정권의 통치자금이나 핵무기, 미사일 개발자금으로 전용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는 지금까지 中-北 접경지역에 있는 영세기업 정도만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기존의 언론보도를 뒤집는 것이다.

    이 보도가 사실일 경우 中공산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대놓고 무시했다는 비판과 함께 미국, 일본, EU, 호주 등과도 ‘대북제재’ 문제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경우 청와대부터 정부 부처까지 ‘친중파’가 많은 탓에 中공산당이 자국 기업의 북한 근로자 고용을 봐주고 있다는 점이나 북한 근로자들의 월급 대부분이 김정은 집단에게 상납된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으면서, 중국 또한 유엔의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