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정식 방불케 한 첫 지지자 결집 행사…일본 강연 후 행보 주목돼
  •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18일 "새 판을 짜는데 앞장서 나갈 것을 여러분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다짐하고자 한다"며 사실상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이날 오찬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손학규 대통령'을 연호하는 등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18일 "새 판을 짜는데 앞장서 나갈 것을 여러분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다짐하고자 한다"며 사실상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이날 오찬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손학규 대통령'을 연호하는 등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18일 "새 판을 짜는데 앞장서 나갈 것을 여러분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다짐하고자 한다"며 사실상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정계를 은퇴한 뒤 전남 강진에 은거하고 있던 손학규 전 고문은 이날 광주 5·18 민주묘역을 공식 행사 이후 개인 자격으로 참배하고는 "국민이 새 판을 시작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광주의 5월은 그 시작"이라고 밝혔다. 

    참배 이후 김병욱ㆍ이찬열 더민주 당선자 등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비롯해 '동아시아미래재단' 관계자, 지지자 300여 명 등과의 오찬에서도 "5·18은 각성의 시작, 분노와 심판의 시작이고, 화해와 용서의 시작"이라며 '새 판 짜기'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오늘이 더욱더 새로운 것"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의 행보는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을 암시했다. 그간 '정계복귀의 의미로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적인 의미를 둘 일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이날은 미소로 답하기도 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5·18이 국가행사로 지정된 이래로 외국에 나가지 않는 한 꼭 참석했다"며 "오늘이 새로운 것은 아닌데 새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가 국민의 염원을 담아서 이 모든 뜻을 녹여낼 수 있는 새 판을 시작한다는데 그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학규 전 고문의 '새 판 짜기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귀국하면서도 "새판을 짜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물에 빠진 정치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길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문제, 한일문제, 청년 일자리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손학규 전 고문은 "작년 말에 카자흐스탄, 올해 초에 러시아를 다녀오면서 특히 북한문제와 한반도 평화적 통일문제 관련한 강연을 했다"며 "내일은 일본 게이오 대학의 초청을 받아서 한국 문제와 일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국내적으로 경제가 어렵고 일자리가 부족해서 청년 실업이 말도 못하게 늘어나고 있고 국민과 청년들은 희망을 잃고 좌절에 빠져있다"며 "그 분노와 좌절의 표시가 이번 4·13 총선 결과"라고 강조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에 대해선 "당연히 제창으로 하고 광주 5·18 기념곡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손학규 전 고문의 민주묘역 방문 및 오찬 자리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손학규 대통령'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손학규 전 고문도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는 등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지지자들을 결집한 행사를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손학규 전 고문이 오는 19일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의 강연을 마친 후 본격적인 정계 복귀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총선 때 김종인 대표의 지원 요청을 거절하면서 한 차례 타이밍을 놓쳤다는 해석도 나오는 만큼 전당 대회를 앞둔 지금이 기회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