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컨설팅 업체서 상품개발 제안, 안전검사 모두 맡아"
  • ▲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0일 롯데마트 자체브랜드 상품(PB)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점검 담당자를 소환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0일 롯데마트 자체브랜드 상품(PB)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점검 담당자를 소환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0일 롯데마트 자체브랜드 상품(PB)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점검 담당자를 소환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롯데마트 자체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맡은 미국계 컨설팅업체인 D사의 한국법인 품질관리 책임자도 함께 소환했다. 롯데마트는 자체 개발한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자 16명을 포함해 총 41명의 피해자를 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과 관련해 롯데마트 관계사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006년 11월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라는 PB 상품을 시장에 내놨다. 상품에는 폐 섬유화를 일으키는 화학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가 들어있었다.

    이 제품은 롯데마트가 PB상품 개발·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계 컨설팅업체 D사와 공동 기획해 만든 제품이다. 이후에는 한 중소 생활용품 제조사에 살균제의 제조를 맡겼다. 미국계 컨설팅업체 D사는 가습기 살균제를 포함한 롯데마트의 '와이즐렉 시리즈'의 컨설팅을 총괄해 이름을 알려졌다.

    롯데마트와 D사는 PB상품 개발과 판매를 통해 13년간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가습기 살균제사건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자 양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롯데마트 측은 "당시 D사의 브랜드매니저(BM)가 PB상품 생활용품 출시를 제안하며 가습기 살균제를 포함시켰고 안전성 검증도 D사가 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D사는 "롯데마트가 먼저 가습기 살균제 출시를 제안했고 안전성 검증도 의뢰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검찰은 양측을 상대로 제품 안전성 검사의 필요성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제품에 적정한 수준의 안전성 검사를 했는지 등을 확인해 사건의 책임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한편 옥시 한국법인은 20일 대전시 소재 모 호텔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사과의 장'을 열고 100여 명의 피해자와 가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한국법인 대표는 "여러분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 사건의 피해자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구체적인 배상안 없이 의미없는 사과만 늘어놓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