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급유 없이 1만 6,000km 항해…76mm, 40mm, 20mm 포 각 1문씩 무장
  • 서귀포에 배치돼 제주도, 이어도 등 남해 해역을 보호하게 되는 5천톤급 함정 '이청호함'. ⓒ국민안전처 제공
    ▲ 서귀포에 배치돼 제주도, 이어도 등 남해 해역을 보호하게 되는 5천톤급 함정 '이청호함'. ⓒ국민안전처 제공


    2011년 12월 12일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7km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中어선들을 단속하다 중국 어부들의 흉기에 찔려 순직한 故이창호 경사가 제주 앞바다 지킴이로 부활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이어도, 제주도 등 남해 영해 수호를 위해 5,000톤급 경비함 '이청호함(5002)'을 서귀포 해양경비안전서에 배치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청호함은 독도와 동해지역을 지키는 삼봉호(5001)에 이어 2번째로 건조된 5,000톤급 경비함이다. 2015년 12월 진수식을 가졌다.

    제주도, 마라도, 이어도는 물론 남해 일대를 수호할 이청호함은 해경이 보유한 최대 규모 함정으로 길이 150m, 폭 16.5m, 높이 22m다. 최고 속도는 26노트(50km/h)로, 서귀포에서 이어도까지 3시간 30분 정도면 출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호함은 같은 5,000톤급 경비함인 삼봉호보다 항속거리도 1,000마일(1,600km)이 늘어나 하와이까지 급유 없이 왕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청호함은 또한 길이 10m, 14m급 고속단정을 2대씩 탑재, 원양에서 발생한 조난사고 등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유사시 목표물 타격을 위해 76mm, 40mm, 20mm 포를 각 1문씩 탑재했다.

    이청호함은 오는 27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출항해 30일 서귀포 제주민군복합항(이하 제주 해군기지)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배타적 경제수역(EEZ) 광역경비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청호함은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에 서귀포 해양경비안전서 전용부두 건립이 끝나기 전까지는 제주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청호함은 앞으로 이어도를 비롯해 동남아권의 해적·군함 사고, 남중국해 우리 어선 및 화물선 보호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평시에는 3,000톤급 경비함과 7박 8일마다 교대하며 이어도 등 남해 지역을 지키게 된다.

    해양경비안전본부 관계자는 "중국, 일본 등 해역을 놓고 영해 분쟁이 일어나는 상황"이라면서 "우리 해역의 주권 수호를 위해 경비가 절실하다"며 이청호함의 서귀포 배치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