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민간인 통제 지역 관리 강화 할 것"
  • ▲ 22일 양구군 해안면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던 김 씨가 발목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밟아 발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입었다. ⓒ 뉴데일리
    ▲ 22일 양구군 해안면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던 김 씨가 발목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밟아 발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입었다. ⓒ 뉴데일리

    강원도 최전방지역에서 지뢰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낮 12시 50분 양구군 해안면 한 야산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던 김 씨가 발목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밟아 발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입었다.

    경찰은 "김 씨가 고사리를 뜯으러 산으로 들어가다가 지뢰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사고 지점은 농경지와 인접해 있는 미확인 지뢰 매설지역으로 출입금지 철조망이 설치돼 있었지만 풀숲에 가려 잘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신고했고 출동한 119구급대의 응급 치료를 받은 후 소방헬기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후송됐다.

    군 관계자는 "사고 지역은 민간인 통제 구역으로 사고자도 그 사실을 알고 진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추가적인 민간인의 피해를 막기 위해 경고 표지판을 가린 풀을 제거하고 사고 지점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지뢰 폭발 사실을 군이 먼저 알아채지 못하고 타기관에서 추후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수많은 지뢰가 매설돼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출입 통제 등의 업무가 원활히 수행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군 관계자는 "사고지역은 남방한계선 지역(GOP) 아래로 20km까지 이어지는 민간인 통제 구역이다. 통제구역이 너무 넓어 구역 모두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4일에도 양구군 해안면에서 카자흐스탄 국적의 50대 외국인 근로자가 농장 앞 개울에서 지뢰를 밟아 발가락 4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현재 군 당국은 6·25전쟁 이후 비무장지대(DMZ)와 인근 민간인 출입통제선 이북에 매설된 지뢰를 100만 발로 추산하고 있다.

    2011년 진행한 ‘강원도 민간인 지뢰피해자 전수조사’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1년까지 강원도에서 발생한 지뢰사고 피해자는 총 228명이다. 이 가운데 111명은 사망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