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망론' 정치권 주목,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동향 정진석 원내대표 참석
  • 악수를 나누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뉴데일리
    ▲ 악수를 나누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이 동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를 방문하기 위해 25일 순방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을 떠난 날, 공교롭게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만에 방한(訪韓)해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배웅을 나온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많이 힘드시겠지만 잘 해내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당면 현안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정 원내대표에게 현 상황에 대한 의중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전날 친박(親朴)-비박(非朴) 계파의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과 만나 당내 현안을 두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전날 이뤄진 3자 회동을 계기로 새누리당 내홍 수습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25일부터 28일까지 에티오피아, 28일부터 30일까지 우간다,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케냐,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프랑스를 차례로 국빈 방문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우간다 방문은 처음이다. 국내에서 우간다는 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이라고 불리고 있다. 북한과 가까운 우간다 방문을 통해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압박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986년에 집권한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반(反)식민지 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을 만난 바 있다.

    청와대 김규현 외교수석은 "우간다는 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 국가라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우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 주요국들의 협력 제고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주요 일정으로는 26일 하일레마리암 데살레 에티오피아 총리, 29일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31일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꼽을 수 있다.

    아프리카 방문 사흘째인 27일에는 한국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아프리카연합(AU)을 방문, 특별연설을 통해 개발협력 등을 중심으로 전개해온 신(新)아프리카 정책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아프리카 순방국마다 보건-음식-문화 분야를 포괄하는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사업 출범식에 참석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개발협력 확대와 새마을운동 보급에 나선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1일 아프리카 3개국 방문을 마치고 프랑스로 이동, 3박 4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젊은 시절 유학하던 그르노블을 찾은 뒤 4일 프랑스를 떠나 5일 한국에 도착한다.

    반기문 총장은 방한 기간에 일본을 잠시 다녀오는 것 이외에 총 6일 간 우리나라에 머물 계획이다.

    제주포럼, 유엔 엔지오(NGO) 콘퍼런스,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안동 하회마을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제주-경주-안동-일산-서울 등을 오가는 광폭행보를 펼친다.

    반기문 총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제주공항에 도착, 오후 6시 30분부터 홍용표 통일부 장관 주최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환영 만찬에는 반기문 총장과 같은 충청권 출신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18일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에게 "(임기가) 아직 7개월이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선 출마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반기문 총장은 26일 오전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제주포럼에 참석하는 전직 외교장관들과 조찬도 갖는다. 이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뒤 27일 밤 서울로 돌아온다.

    28일에는 서울에 머물며 고향에서 상경하는 모친 신현순 여사(91)를 비롯한 가족들과 가족모임을 갖고 건강검진을 받는 등 개인적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9일 오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경북 안동으로 이동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을 방문한다. 이후 경주로 이동한다.

    반기문 총장은 체류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유엔 NGO 콘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과 기자회견을 한다. 콘퍼런스 부대행사인 유스 코커스(Youth Caucus) 행사에도 참석, 국내외 청년대표들을 격려한다. 반 총장은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6일간의 체류 일정을 마치고 출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