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 관계자 "폭발 원인, 아직 알 수 없어"…온전한 시신無, 모두 신체 일부
  • 이집트 군 당국이 수거한 이집트항공 MS804편 잔해들.ⓒ英인디펜던트 중계 영상 캡쳐.
    ▲ 이집트 군 당국이 수거한 이집트항공 MS804편 잔해들.ⓒ英인디펜던트 중계 영상 캡쳐.


    승객과 승무원 66명을 태우고 파리를 출발, 카이로로 향하다 지중해에 추락한 이집트 항공 MS804편 탑승자 시신을 부검한 결과 기내에서 폭발이 일어난 정황이 포착됐다.

    英'인디펜던트'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이집트 법의학 당국은 군이 수습한 MS804편 희생자 시신을 조사한 결과, 여객기 운항 중 기내에서 폭발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 곳으로 옮겨진 신체 일부분들은 모두 80점으로 크기가 작다"며 "(또한) 온전한 시신은 하나도 없으며 모두 팔 또는 머리 등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법의학 관계자는 또한 "논리적으로 봤을 때 폭발로 인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폭발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법의학 관계자는 이집트 알-와탄(al-Watan) 신문에 "(수습된 시신 일부 중) 손 크기보다 큰 것이 없다"며 "하지만 이런 시신의 상태만으로 여객기에 폭발 장치가 있었음을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반대 의견을 내놨다고 한다.

    이집트 당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수습한 시신 일부를 카이로로 옮겨 DNA 대조 등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이집트 항공 MS804편의 추락 원인이 밝혀지지 않자, 언론들은 전문가들을 앞세워 다양한 가설을 내놓고 있다.

    中관영 신화통신 인터넷판(新華網)은 "이집트 항공 여객기 추락과 관련해 '폭탄 테러', '기술적 결함'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어떠한 단서도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中신화망은 이집트와 프랑스, 그리스 해군이 현재 여객기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전문가들을 대동한 채 합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英'로이터'는 이집트 조사 위원의 말을 인용해 "여객기가 프랑스 파리에서 이륙할 때 기술적인 결함은 없었다"며 다른 추락 원인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여객기 사고 원인 규명을 해줄 블랙박스 수거를 위해 잠수함까지 투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