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세력' 부정적 전망… '先 대세론' 해야 대권 승산 있다?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25일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방한이 정계 태풍의 눈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25일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방한이 정계 태풍의 눈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대선후보로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을 평가절하했다. '충청 대망론' 불 끄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민병두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기문 총장이 방한한다는 기사가 보도되는데 태풍의 눈일 것 같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의원은 "반기문 총장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새누리당 친박 대통령 후보로 '내정'돼 있다"면서 "당권으로 최경환, 대통령으로 반기문의 구도"라고 설명했다. 지난 미국 방문 시 박근혜 대통령이 반기문 총장에게 권유했을 거라는 추측도 있고, 믿음도 전파되고 있는 거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기문 총장의 귀국 시기는 내년 5월로 예측되고 있다"며 "출마, 불출마 질문에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다 보면 5개월 동안 지지율만 까먹으니, 밖에서 머물면서 (본인은) 신비주의 스탠스를 취하고 안에서는 대망론을 불 지핀다는 시나리오"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보수정권이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바뀌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체적으로는 ▲ 본인의 권력 의지가 모호하다는 점 ▲ 대망론 분위기 정착 여부 ▲ 대망론이 정착되면 경선이 흥행이 안 된다는 점 ▲ 경제 시정 책임자인 친박 실세가 킹메이커를 한다는 점을 근거로 대선에 등장한다 해도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 더민주는 "후보지명을 대선 180일 전에 마무리하게 돼 있다"며 "조기 가시화하고 정책과 섀도 캐비닛(재야내각)을 선보이며 선거판을 이끌어 간다는 구상"이라고 홍보했다.

    아울러 "내년 대선은 더민주의 집권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며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수권능력을 보여주고, 덜 싫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신당 창당 움직임 등을 겨냥한 듯 '제4의 세력'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UN 반기문 사무총장이 내년 대선에 나서더라도 승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병두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UN 반기문 사무총장이 내년 대선에 나서더라도 승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병두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당내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민 의원의 이같은 분석은 '충청대망론'이 '반기문 대세론'으로 굳어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야권은 약 10년 여 전에 '이명박 대세론'에 반전의 카드를 찾지 못하다 정권을 내준 트라우마가 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먼저 후보를 내고 선거판을 이끄는 전략도 함께 내놓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민병두 의원의 분석은 여당의 분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반기문 총장과 가깝다고 알려진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의 권력 의지는) 101%라고 본다. 아주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