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美상무부, 화웨이, 북한, 이란, 수단, 쿠바, 시리아 등과 거래한 기록 5년치 요구”
  • ▲ 中통신업체 '화웨이'는 한국의 국가재난망 사업 진출도 노리고 있다. 中화웨이는 '인민해방군' 해커부대 출신들이 세운 회사로 알려져 있다. ⓒ뉴데일리 DB
    ▲ 中통신업체 '화웨이'는 한국의 국가재난망 사업 진출도 노리고 있다. 中화웨이는 '인민해방군' 해커부대 출신들이 세운 회사로 알려져 있다. ⓒ뉴데일리 DB

    지난 5월 하순 삼성에게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과 중국에서 소송을 낸 中‘화웨이’가 美상무부로부터 소환장을 받았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6월 2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美상무부는 中화웨이가 북한, 이란, 수단, 쿠바, 시리아 등과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거래한 내역 5년 치를 제출하고, 회사 관계자의 출석을 명령했다고 한다.

    美상무부가 이 같은 명령을 내린 것은 中화웨이가 미국산 장비, 부품 등을 수출할 수 없게 돼 있는 북한, 이란, 시리아, 쿠바, 수단 등에 수출했다는 의혹 때문이라고 한다.

    美정부는 이들 나라에는 군사적 용도로 전용할 수 있는 장비와 부품을 절대 수출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으며, 이들 나라에 수출한 기업에 대해서는 미국 내 활동을 엄격히 제재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美상무부는 지난 3월에도 中통신장비 업체 ZTE가 이란에 수출제한 품목들을 재수출했다고 판단,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측은 “中화웨이는 이번 美상무부 조사에서 북한 등에 금지품목을 수출한 것이 드러날 경우 ZTE와 같은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측은 “당시 제재는 미국 기업이 中ZTE에 장비와 부품을 수출하기 전 미리 상무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것으로, 미국산 부품으로 스마트폰과 통신장비를 만들어 온 ZTE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언론들의 분석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등 美언론들은 ZTE보다 화웨이가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2014년 수익이 600억 달러에 이르는 화웨이는 ZTE보다 규모가 4배 더 크기 때문에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소리’는 “화웨이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회사가 운영되는 지억의 법과 규정을 준수해 왔다’고 밝혔지만, 美상무부는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中화웨이가 美상무부 조사를 통해 북한, 이란, 시리아, 수단 등에 불법수출을 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그 타격은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재난통신망’ 사업에도 뛰어들고, 삼성을 향해 “우리 특허를 도둑질했다”며 소송을 건 中화웨이는, 북한과 불법거래를 했다는 사실로 한국 국민들로부터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