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일자리 창출 명목… "석탄화력발전소 무분별하게 건설"
  • 지난해 12월1일 중국 북동 지방에 스모그가 짙게 깔려 있다.ⓒBBC 중계영상 캡쳐.
    ▲ 지난해 12월1일 중국 북동 지방에 스모그가 짙게 깔려 있다.ⓒBBC 중계영상 캡쳐.


    중국발(發) 스모그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여전히 필요 이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를 계속 짓는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국영기업과 지방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명목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무분별하게 건설하면서 전력 공급과잉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내 전력 수요는 줄어들고 있으나, 2015년에는 화력 발전 프로젝트 투자금을 20% 가량 늘렸다고 한다.

    WSJ는 중국의 전기생산력은 이미 다른 나라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WSJ가 만난 中산둥성 서우광市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의 한 근로자도 "(전력 수요는) 긴급하게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 레이팅스'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중국 화력발전 능력은 거의 200기가 와트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캐나다 전체 발전 능력을 넘는 수준이다.

    WSJ은 또한 지난 2006년이후 중국의 전력 생산능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1년을 기점으로 미국을 앞질렀다고 지적했다.

    2015년에는 1,500기가와트를 넘어 미국보다 500기가와트 많은 전력 생산량을 보이기도 했다고.

    중국 화력발전 건설 투자금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5년에는 약 1,500억 위안(한화 약 27조 원)에 육박했다.

    반면 화력 설비 가동시간은 2014년 발전소 1기당 연 5,000시간에서 계속해서 감소 추세에 있으며, 2015년에는 4,500시간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는 화력발전 설비가 늘면서 발전소 당 가동시간은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WSJ에 따르면 中산둥성 산업지역 해안가에는 이미 가동 중인 화력발전소들이 가득 들어찼으며, 화학·정유공장에서 배출되는 공장 매연은 스모그 장막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행태는 2015년 12월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21)' 당시 시진핑(習近平) 中공산당 총서기가 "화석연료 외(外) 대체 에너지원 비중을 늘리겠다"고 공언한 것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이어서 중국발 스모그 피해를 입는 주변국의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