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에는 여야(與野), 지역, 세대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거듭 강조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하고 있다. ⓒYTN 방송화면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하고 있다. ⓒYTN 방송화면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관련해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애국심과 단합으로 나라를 지켜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1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최근 북한은 7차 당 대회에서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고 5차 핵실험까지 공언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 핵은 우리의 안보는 물론이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자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선택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때까지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강력한 제제와 압박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대북억제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도발 시에는 주저 없이 단호하게 응징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안보에는 여야(與野), 지역, 세대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만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다시 한 번 선열들이 보여주셨던 애국정신을 생각하며 국민 여러분의 힘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현충일 추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 제61회 현충일을 맞아,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머나먼 이국땅에 오셔서 대한민국을 함께 지킨 유엔군 참전용사와
    주한미군 장병의 헌신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가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선열들의 조국을 위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6·25 전쟁 영웅으로 선정된 해병대 이장원 중위의 가문은
    위대한 나라에는 반드시 위대한 국민이 있다는
    역사의 진리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장원 중위는 6·25 전쟁 당시
    함경남도 영흥만 황토도(黃土島) 전투에서
    병력의 절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규모 공격을 저지하는 큰 공을 세우고 산화하셨습니다.

    이러한 이장원 중위의 위국헌신의 바탕에는
    4대에 걸쳐 가슴깊이 새겨진 조국에 대한 충심과 애국심이 있었습니다.

    증조부 이남규 선생과 조부 이충구 선생은
    구한말 항일 의병활동을 하시다 일제에 체포되어 피살되셨고,
    부친 이승복 선생도 독립운동에 투신하신 애국지사이셨습니다.

    이 분들의 숭고한 애국애족의 정신이야말로
    우리가 마음에 깊이 새기고 계승해야 할
    위대한 정신적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선열들이 남기신 소중한 정신을 높이 기리면서,
    합당한 예우를 해드리기 위해
    국가유공자를 위한 보훈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생존해 계신 애국지사 예우금을 획기적으로 인상하였고,
    참전 명예수당을 비롯한 국가유공자와 유족 보상금도
    사회지표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으로 인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가유공자 여러분께 보다 나은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훈의학연구소와 인천보훈병원을 2018년까지 개원할 계획입니다.

    2014년부터 42만여명으로 추정되는
    6·25 전쟁 참전 미등록 국가유공자 발굴사업을 중점 추진해서
    현재 16만 5,000명의 신상을 확인하였습니다.
    2017년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이미 돌아가신 분들은 유족들께 국가유공자 증서를 드리고,
    이 분들의 기록이 잊혀지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입니다.

    또한, 정전협정 60주년인 지난 2013년,
    국내에 계신 6·25 참전 유공자분들께 호국영웅 기장을 수여한 데 이어,
    올해는 국외에 거주하고 계신 참전유공자 4,500여명 모든 분들께
    호국영웅 기장을 수여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현충시설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특히, 주요 독립운동 활동지인 중국에
    지난해 9월 상해 임시정부청사를 재개관했고,
    올해는 중경 임시정부청사를 재개관할 예정입니다.

    국가에 헌신한 군인들을 위해서는
    2017년까지 제대군인 일자리 5만개를 확보할 예정이며,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1사 1제대군인 채용'을 적극 추진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의 보상과 예우,
    제대군인의 사회복귀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얼마나 많은 선조들이 하나 된 조국을 만들기 위해
    생명을 바치셨던가를 생각하면,
    갈수록 엄중해지는 분단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최근 북한은 7차 당 대회에서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였고,
    5차 핵실험까지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애국심과 단합으로 나라를 지켜가야 합니다.

    북한 핵은 우리의 안보는 물론이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자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선택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때까지,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강력한 제제와 압박을 지속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대북억제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도발 시에는 주저 없이 단호하게 응징하여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낼 것입니다.

    북한 정권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고집할수록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부딪히게 될 것이며,
    결국 고립과 자멸의 길로 빠져들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국가안보에는 여야, 지역, 세대의 구분이 있을 수 없습니다.

    국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만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이제 다시 한 번 선열들이 보여주셨던 애국정신을 생각하며
    국민 여러분의 힘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저와 정부는 국민 여러분과 힘을 모아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지키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순국선열들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면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