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北건설사 “돈 없으니 월급 대신 ‘돈표’ 주겠다”하자 파업
  •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7일(현지시간) 처우에 불만을 품은 북한 근로자들이 쿠웨이트에서 파업을 벌인 적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중동에도 수천여 명의 근로자를 건설현장 등에 파견해 놓고 있다. 사진은 2014년 11월 카타르의 북한 근로자 관련 MBC 보도화면. ⓒMBC 카타르 북한 근로자 관련보도 화면캡쳐
    ▲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7일(현지시간) 처우에 불만을 품은 북한 근로자들이 쿠웨이트에서 파업을 벌인 적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중동에도 수천여 명의 근로자를 건설현장 등에 파견해 놓고 있다. 사진은 2014년 11월 카타르의 북한 근로자 관련 MBC 보도화면. ⓒMBC 카타르 북한 근로자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 김정은 집단이 해외에 파견한 근로자는 최소 4만, 최대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해외 북한 근로자들은 임금의 80%까지 당국에 착취당하며, 사실상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

    이조차도 안주려던 북한 당국에 반발, 근로자들이 집단 파업을 일으켰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쿠웨이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2015년 12월 집단 파업을 했었다고 한다.

    쿠웨이트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을 관리하는 북한 건설사가 “자금 사정이 좋지 않으니 월급 대신 북한으로 돌아간 뒤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돈표’를 주겠다”고 하자 파업을 벌였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3월에는 북한 건설사 간부가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외화벌이를 독려하자 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월급이나 제대로 달라’며 집단 반발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뿐만 아니라 지난 5월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북한 근로자 2명이 당국의 착취를 못이겨 현지 경찰서로 도망가는 사례까지 있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당국의 지시에 반발하고 사업장을 이탈하는 등 물의를 계속 일으키자 북한은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지난 2월 23일 중단됐던 평양-쿠웨이트 간 고려항공 여객기 운항을 석 달 만에 재개, 지난 5월 17일(현지시간) 문제를 일으킨 북한 근로자들을 본국으로 소환했다는 것이다. 이때 소환된 북한 근로자는 수십 명에 달한다고 했다. 이들은 쿠웨이트 출국 당일 소환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본국으로 소환된 북한 근로자들은 쿠웨이트 현지에서부터 건설사 간부와 보위부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지정돼 감시를 받았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015년 11월 쿠웨이트에서 불법 성매매 업소를 이용하다 적발된 근로자 등 물의를 일으킨 사람을 강제 소환할 때 도망치지 못하도록 팔, 다리에 깁스(석고붕대)를 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주변 시선을 의식한 듯 깨끗한 옷을 입혔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의 이 보도는 최근 북한에서는 ‘장마당 경제’ 활성화와 해외 파견 북한 근로자들을 통한 외부정보 유입으로 김정은 집단과 노동당의 내부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소식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