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일가 3대 세습 생일 행사에 北 주민들만 고통
  • ▲ 조선소년단창립 70돌 경축행사에서 참석한 김정은(가운데).ⓒ조선중앙tv 중계방송 캡쳐.
    ▲ 조선소년단창립 70돌 경축행사에서 참석한 김정은(가운데).ⓒ조선중앙tv 중계방송 캡쳐.


    북한이 2017년부터 김정은의 생일을 국가 명절로 지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유일영도체계를 확립한 김정은이 김일성의 '태양절', 김정일의 '광명성절'과 같은 반열에 올라 '정통성 강조'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美'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평양을 다녀온 중국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2017년부터 김정은의 생일 1월 8일을 국가 공식명절로 지정하고, 명칭은 '은하절'로 명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북 소식통은 "(이렇게 되면) 김씨 일가의 생일 3개(은하절, 광명성절, 태양절)가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에 많은 예산을 들여 생일잔치를 해야 하는 당국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의 생일은 하필이면 1년 중 가장 추운 겨울이어서 김정은 우상화 행사에 동원되는 주민들에게는 큰 고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2월 16일 광명성절, 4월 15일 태양절을 앞두고 카드섹션 및 각종 기념·문화행사에 주민들을 대거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이 모 씨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에서는 1월1일 양력설을 쇠고는 이튿날부터 대대적인 '새해 첫 전투'라는 이름으로 한 달 내내 거름 작업을 하는데 전 주민을 내몰고 있다"며 "김정은 생일이 하필 이 기간과 겹쳐 주민들이 고생하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김일성 사체 보존에 매년 80만 달러(한화 약 9억 3,000만 원)을 쏟아 붓고 있으며, 2012년 '김일성 생일 100주년 기념' 행사 비용에는 20억 달러(한화 약 2조 3,000억 원)를 쓴 것으로 알려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