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50명 사망, 50여 명 부상…FBI "테러조직 연계로 감시" ATF "합법 구매한 AR-15"
  • ▲ 美플로리다 올란도 총기난사 당시 CNN 속보 화면. ⓒ美CNN 화면 캡쳐
    ▲ 美플로리다 올란도 총기난사 당시 CNN 속보 화면. ⓒ美CNN 화면 캡쳐

    지난 12일 오전 2시 무렵(현지시간) 美플로리다 올란도에 있는 남성 동성애자 전용 클럽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최소 50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 등 美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美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기난사가 일어난 곳은 올란도에서 남성 동성애자(게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펄스’라는 클럽이었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펄스’ 클럽 내에는 300여 명의 동성애자와 그들의 친구가 있었다고 한다. 이때 소총, 권총, 폭발물로 보이는 ‘장치’를 가진 괴한이 클럽 앞에 있던 무장 경비원과 교전한 뒤 클럽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3시간 가량 경찰과 대치했다고 한다.

    경찰은 12일 오전 5시(현지시간) 경찰 특수기동대(SWAT) 대원 11명을 투입, 장갑차로 클럽 벽을 뚫고 들어가 인질 30여 명을 구출했고, 용의자와 총격전을 벌였다고 한다. 용의자는 이날 오전 6시경 경찰에게 사살됐다고 한다.

    현장에 개입한 美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美정부가 밝힌, 사살된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세)’이었다.

  • ▲ 총기난사 후 경찰에 사살된 오마르 마틴. ⓒSNS 마이스페이스 캡쳐-美공영 NPR
    ▲ 총기난사 후 경찰에 사살된 오마르 마틴. ⓒSNS 마이스페이스 캡쳐-美공영 NPR

    ‘오마르 마틴’은 부모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민 온 뒤 1986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평소 거주하던 곳은 플로리다 포트 세인트 루시였다고 한다.

    ‘오마르 마틴’은 2009년 결혼했으며 전과 기록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테러조직 ‘대쉬(ISIS)’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여 美FBI의 감시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美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마르 마틴’은 ‘펄스’ 클럽을 공격하기 전 911에 전화해 자신이 ‘대쉬(ISIS)’에게 충성 맹세를 한 사람이라고 밝혔으며, 이 과정에서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한다.

    美주류담배총기단속국(ATF)는 “오마르 마틴이 사용한 총기는 AR-15 계열로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FBI 탐파 현장사무소 부소장인 론 호퍼 특수요원은 美언론들과 만나 “2013년 테러조직과의 연계 문제 때문에 오마르 마틴과 두 차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면서 “그가 이슬람 테러조직과 어떻게 연계돼 있고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美현지 언론들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 “국토안보부(DHS)가 정부 부처들에게 회람한 보고서에 따르면, 용의자가 테러조직 ‘대쉬(ISIS)’에 충성 서약을 했고, 사건이 발생한 클럽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로 기도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수사 관계자의 보고가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 ▲ 오마르 마틴이 경찰에 사살된 직후 속보. ⓒCNN 화면 캡쳐
    ▲ 오마르 마틴이 경찰에 사살된 직후 속보. ⓒCNN 화면 캡쳐

    테러조직 ‘대쉬’는 美올란도의 동성애자 클럽에서 총기 난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1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올란도 게이 클럽 공격은 우리 IS 전사가 수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정황 때문에 美FBI와 DHS 등은 ‘오마르 마틴’이 저지른 총기난사가 테러조직 ‘대쉬(ISIS)’와 관련 있을 가능성에 주목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마르 마틴’의 가족들은 “이번 사건은 이슬람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라 동성애에 반대하는 뜻에서 저지른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국 언론들은 ‘올란도 클럽 총기난사’ 사건이 2016년 대선에도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사건이 ‘오마르 마틴’의 개인적인 ‘증오 범죄’로 밝혀질 경우 총기소유 허용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에게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테러조직 ‘대쉬(ISIS)’와의 연계 사실이 드러나면 무슬림 이민자 입국을 지지하는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민주당과 좌익 진영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