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등 잇따른 도발에 中현지인들 감정 악화 원인인 듯
  • ▲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초상휘장 자료사진.ⓒ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 캡쳐.
    ▲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초상휘장 자료사진.ⓒ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 캡쳐.


    중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 일부가 이례적으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휘장(배지)을 달지 않은 채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현지시간)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홍국 국제호텔에서 일하는 북한 종업원들이 김일성·김정일 초상 휘장을 달지 않은 채 일을 하고 있다"며 "이는 김 부자 배지가 중국인들로부터 반감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종업원들이 동시에 초상 휘장을 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위에서 그와 관련된 지시가 있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중국의 '홍국 국제호텔'은 다른 호텔보다 숙박비가 비싼 편에 속하지만 시설과 주변 환경이 좋아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곳이라고 한다.

    특히 남한 관광객이 많으며 이에 말이 통하는 북한 여성들을 종업원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김 부자의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것이 본국의 지시 때문인지, 아니면 업주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들 종업원들을 관리하는 북한 책임자는 여전히 초상휘장을 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중국 내에서 금강산이나 평양관과 같이 북한식 명칭을 가지고 영업을 하는 업소 종업원들은 여전히 초상휘장을 달고 있다"며 "하지만 외출을 할 때면 그들도 초상휘장을 달지 않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北근로자들이 김 부자 초상휘장을 달고 있지 않는 원인으로 4차 핵실험, 미사일 도발 등으로 북한에 대한 중국인들의 감정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