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AH-64 아파치 투입 전해진 6월 12일부터 피란민 대폭 증가…자살폭탄·저격수 위험도
  • ▲ 지난 13일(현지시간) 美폭스뉴스는 AP통신을 인용 "팔루자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美폭스뉴스 '해프닝 나우' 화면캡쳐
    ▲ 지난 13일(현지시간) 美폭스뉴스는 AP통신을 인용 "팔루자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美폭스뉴스 '해프닝 나우' 화면캡쳐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지역 주민들을 학대하던 테러조직 ‘대쉬(ISIS)’가 이제는 피란민 틈에 숨어 도망다니는 신세가 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 보안군이 영토 상당 부분을 수복하고, 최근 ‘팔루자’로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테러조직 ‘대쉬(ISIS)’ 조직원들이 피란민 사이에 숨어 탈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AFP 통신과 만난 이라크 안바르州 경찰국장 ‘하디 자예즈’는 “우리는 지난 2주 동안 가족들과 함께 팔루자를 떠나려던 테러 용의자 54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라크 보안군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테러조직 ‘대쉬(ISIS)’ 조직원이었거나 이들에 동조했던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과거 후세인 정권에서 일했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 보안군은 팔루자를 벗어나려는 10대 소년들을 면밀히 살쳐보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이들을 붙잡아 심문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외신들은 “이라크 보안군이 지난 5월부터 ‘대쉬(ISIS)’가 장악한 도시 가운데 서부 이라크에서 가장 큰 팔루자를 공격하기 시작한 뒤로 2만 7,600여 명의 주민이 도시를 떠났다”면서 “그 가운데 7,000여 명은 지난 6월 12일 이라크 보안군이 팔루자에 진입한 이후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AP통신 등은 난민 지원단체 등을 인용 "13일(현지시간) 하루에만 4,000명 이상이 팔루자를 떠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도시 남서쪽에 있는 알-살람 인근 회랑을 통해서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피난을 떠나고 있다”는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의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를 인용해 팔루자 북부 지역에는 아직도 많은 민간인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현재 이라크 보안군은 시가전을 벌이면서 팔루자 지역을 조금씩 탈환, 테러조직 ‘대쉬(ISIS)’를 몰아내고 있지만, 테러범들이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가하거나 시내 곳곳에 저격수를 배치했을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또한 테러조직 ‘대쉬(ISIS)’가 패색이 짙어지자 팔루자를 탈출하려는 피란민 행렬을 향해 총부리를 돌리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라크 보안군의 팔루자 탈환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 피해자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처럼 ‘대쉬(ISIS)’에 가담했거나 부역하던 이들의 탈출 행렬은 지난 6월 초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이 AH-64 아파치 헬기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뒤부터 피란 행렬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 ▲ AH-64 아파치 헬기가 야간에 산악지역에서 탈레반을 공격하는 영상의 한 장면. 해당 영상을 보면 탈레반은 속수무책으로 사살당한다. ⓒ라이브리크 영상 캡쳐
    ▲ AH-64 아파치 헬기가 야간에 산악지역에서 탈레반을 공격하는 영상의 한 장면. 해당 영상을 보면 탈레반은 속수무책으로 사살당한다. ⓒ라이브리크 영상 캡쳐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테러조직 ‘대쉬(ISIS)’가 이처럼 팔루자를 떠나려고 시도하는 데에는 미국이 AH-64 아파치 헬기 등을 투입해 자신들을 ‘토벌’하고 있는데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美육군의 AH-64 아파치 헬기는 ‘테러와의 전쟁’ 당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지에서 탈레반 등을 상대로 ‘전투’가 아닌 ‘사냥’ 수준의 활약을 보였고, 이 모습은 ‘유튜브’ 등을 통해 이슬람 테러조직들 사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시리아에서는 러시아가, 이라크에서는 미국이 현지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테러조직 ‘대쉬(ISIS)’ 점령지역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안보전문가들은 ‘대쉬(ISIS)’가 알 카에다를 흡수통합하거나 본거지를 리비아와 이집트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테러와의 전쟁’과 이로 인한 난민 문제는 빠른 시일 내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