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여론조사 "힐러리 43%, 트럼프 31% 지지율 보여"
  • ▲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美공화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FOX뉴스 중계영상 캡쳐.
    ▲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美공화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FOX뉴스 중계영상 캡쳐.

    '올란도 나이트클럽 총격 사건'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과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간 치열한 비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美보수 성향 온라인 매체인 '브레이트바르트'의 기사 링크를 게재했다.

    기사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2012년 8월, 국무장관 재임 시절 오바마 행정부가 테러조직 '대쉬(ISIS)'의 전신인 알 카에다 이라크 지부(AQI)를 지원했다는 '기밀 정보'를 보고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美'브레이트바르트'에 따르면 클린턴이 보고 받은 내용은 美국방정보국(DIA)관계자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고 한다.

    美'브레이트바르트'는 "해당 기밀 문건에는 '대쉬(ISIS)' 수석 대변인으로 알려진 무하마드 알 아드나니를 통해 알 카에다 이라크 지부(AQI)에 관한 광범위한 배경 설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브레이트바르트'의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美사회 일각에서 "오바마 정부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반정부 세력을 지원해 왔다"는 의혹 제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음모론'이다.

    트럼프가 이 기사를 트위터에 올린 뒤 오바마 대통령이나 클린턴 캠프 측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트럼프를 향해 날선 비판을 했다.

    '올란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무슬림 입국 금지'를 내세우는 등 反이슬람 발언을 하고 있는 트럼프를 향해 "짖어댄다"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공화당 대선후보라는 사람이 모든 무슬림의 미국 이민을 금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모든 무슬림에게 색깔을 입히거나 특정 종교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면 이는 테러리스트들을 돕는 것"이라며 트럼프를 맹비난했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간의 '비방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더 높은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블룸버그 폴리틱스가 美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31%로 나타난 반면 힐러리 지지율은 43%로 나타나 힐러리가 트럼프를 12%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美언론들 사이에서는 '올란도 나이트 클럽 총기난사' 사건 후 트럼프의 '막말'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