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검찰 수사 결과에 김수민-박선숙 엄정·단호한 조치 취할 것"
  • ▲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20일 다시 침묵 대응으로 돌아섰다. 이날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단호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20일 다시 침묵 대응으로 돌아섰다. 이날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단호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20일 열흘 만에 다시 침묵 대응으로 돌아섰다. 며칠 전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강변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날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김수민 의원과 박선숙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단호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결정했다. 김수민 의원이 달라진 당 지도부 분위기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닌가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오는 23일 김수민 의원을 대상으로 소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 결과, 문제가 있을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내부 진상조사단을 꾸린 것은 사실관계를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기 위함이었다"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이번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것을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당에서도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사실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지만, 당에서는 사실관계를 적극 객관적으로 확인하겠다"고 한 것보다 한층 자세를 낮춘 모습이다.

    출범과 함께 '불법적인 리베이트는 없었다', '기소하면 검찰은 망신당할 것'이라는 등 자신감을 보였던 진상조사단도 이날 진상규명 없이 사실상 활동을 마쳤다.

    이상돈 진상조사단장은 김수민 의원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단에서 더이상 검토해 볼 게 없다. 더 할 말이 없다"며 "이제 진상조사단은 끝났다"고 말했다.

    이에 진상조사단이 해당 사건 수사에서 선제적 역할을 할 것을 강조해온 것과 비교하면 '용두사미'로 끝난 것 아닌가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당 지도부가 자세를 낮추고,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당헌·당규대로 처리하겠다고 나서면서 김수민 의원의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진상조사단이 활동 중이던 지난 15일 김수민 의원은 당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에서 "공천헌금과 리베이트는 없었다는 것을 정확히 말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회의장에서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는 사이 기자들로부터 질문 공세를 받았지만, 무언(無言)으로 일관했다.

    '검찰 출석을 연기한 이유가 무엇인가', '안철수 대표도 이날 재차 사과했는데 끝까지 할 말이 없나', '비판 여론에 대해 본인이 해명해야 하지 않는가' 등의 질문이 나왔지만, 김수민 의원은 무표정으로 발걸음만 재촉했다.

    리베이트 의혹이 터졌던 지난 9일 의원총회가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말 없이 황급히 자리를 떠나던 모습이 연상되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