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치명적인 스캔들이 영화계를 강타했다. 21일 디스패치는 홍상수 감독 부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지인 B씨를 통해 1년 전부터 홍 감독이 배우 김민희와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상수 감독은 지난 해 2월부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촬영하면서 주연 배우인 김민희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 감독은 지난해 여름 연남동에서 새 영화를 찍을 당시 "밤샘 촬영이 많아 (스태프들과) 쉴 공간이 필요하다"며 게스트 하우스를 잡은 뒤 한 달간 집을 비우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기간 홍 감독이 김민희와 함께 지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30일, 홍상수 감독은 아내와 딸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한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 밖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관계자들은 "어차피 터질 사건이었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사정을 잘 모르는 일반 대중은 그야말로 '멘탈 붕괴'에 빠진 모습이다. 몇 달 전 찌라시와 일부 매체를 통해 관련 소문을 접했을 때만해도 '소설'이라며 손사래를 치던 이들은 "이젠 뭐가 진실인지, 뭐가 거짓인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충무로에서 김민희는 대기만성형 스타로 통한다. 학창 시절 CF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 평탄한 연기자의 길을 걸어오던 김민희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를 기점으로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변영주 감독의 '화차'에서 마성의 연기력으로 영화계의 눈도장을 찍은 김민희는 마침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에서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우뚝섰다.

    그야말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의 '문턱'에 발을 들여놓은 찰나였다. 그 순간 청천벽력같은 스캔들이 터졌고, 그녀를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던 세인의 눈길은 금세 싸늘한 시선으로 돌변하고 말았다. 일각에선 영화 '아가씨'를 보이콧 하자는 얘기마저 나온다. 한때는 장밋빛 같았던 김민희의 앞날이 이제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칠흙같은 어둠으로 둘러싸이고 말았다.

    무엇이 그녀를 이처럼 치명적인 '일탈의 길'로 인도했을까? 홍상수 감독과의 나이 차는 22살. 게다가 홍 감독은 처자식이 있는 유부남이다. 상식적으로 젊디젊은 김민희에겐 관심을 끌만한 매력 포인트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영화계에선 나이 어린 여배우와 장년의 감독이 눈이 맞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거 23살 연하의 배우 문숙과 비밀 결혼식을 올렸던 이만희 감독이 그랬고, 루퍼트 샌더스 감독도 크리스틴 스튜어트와의 '잘못된 만남'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경악시켰던 사례가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수개월간 이어지는 촬영 현장에서 전권을 휘두르는 감독의 위상은 배우들 입장에선 정말 대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때로는 카리스마로, 때로는 자상한 모습으로 스태프와 출연진을 이끄는 감독의 모습이 어떤 이들에겐 '특별한 존재'처럼 비쳐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