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새끼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고 싶다?
    저들이 들어갈 구덩이 파는 ‘삽질’일 뿐...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100여일 전(前) 모 일간신문 기사의 일부이다. 
      “북한이 [3월] 9일 대륙간 이동식탄도미사일(ICBM)급 KN-08의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원형 핵탄두 추정 모형’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정은이 조립 중인 'KN-08'(최대 사거리 1만2,000㎞ 추정)을 시찰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북녘의 돼지새끼가 자못 근엄한 표정과 비릿한 웃음을 날리며 만지작거린 그것이
    이른바 ‘소형화된 핵탄두’라고 했다.
    글쎄 노래방 ‘회전 무드등(燈)’처럼 생겨먹었더구먼...
  •   이 보다 앞서 북녘은 지난 1월 6일 ‘수소탄 시험’이라는 4차 핵실험을 했고,
    이어서 2월 7일에는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했다.
    이 나라 정부는 이에 맞서 2월 10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3월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2270호)에도 불구하고,
    북녘은 위의 ‘핵탄두’라는 걸 공개한 것이다. 
      그 이후인 4월 7일 북녘의 해외 식당 종업원 13명[남1, 여12]이 남녘땅을 밟았다.
    이어 일주일이 지나 20대 총선이 치뤄진다. 

      그런데 위 기사에 등장하는 사진 몇 장이 최근 ‘이런저런 일’들의 핵심적·결정적인 동기로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추정을 하게 만든다. 
      그 사진들은 아래와 같은, 이 나라 ‘여러 부류의 동질적인 주민(住民)’들에게
    그간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이 주장해온 이른바 ‘대남(對南) 선군혁명’이 성공 직전에 왔다는 증거라고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했다. 북녘이 핵폭탄을 위시한 대량살상무기를 지렛대로
    남녘을 무릎 꿇게할 수 있다고 믿게 한 것이다. 즉,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한반도 적화통일’이 눈앞에 온 걸로 판단하게끔 만들었다는 말이다. 
  ①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이승만이 건국 대통령인 대한민국’이 진절머리 나게 싫다.
  ② 평소 북녘의 ‘백도혈통’(百盜血統)을 숭모(崇慕)해 왔다.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으나,
    ‘최고 돈엄(豚嚴)’과 영혼의 2인3각(二人三脚)을 맺고 있다고 자부한다. 
  ③ 학창시절 ‘백도혈통’(百盜血統)의 ‘주체철학’(主體哲學)을 기준으로 시대와 나라를
     해석·고민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단 시치미를 떼고 있다. 
  ④ 모든 자유민주적 권리를 누리고 있지만, 이 나라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은
     독재국가라는 신념을 바꾸지 않는다. 
  ⑤ 자신이 갖고 있는 끼와 열정은 이 나라를 냉소하고 폄하하는데 사용되어야만
    ‘의식있는 지식인’ 축에 낄 수 있다고 믿는다.
  ⑥ 가진 것은 남 부럽지 않지만,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소신을 유지한다.
     단, 나의 재산은 털끝만치도 건드려서는 안 된다.
  ⑦ 기타... 세상이 어떻게 바뀐들 지금보다야 못하겠냐는 벅찬 희망(?)을 갖고 산다. 등등
  ⑧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현 시점에서 북녘에 가서 살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억지로 떠밀어도 가지 않겠다고 버틴다.  

  이런 ‘주민’(住民)들에게 ‘위대(偉大)한 국민의 심판(審判)’인지,
‘위대(胃大)한 궁민(窮民)의 신파(新派)’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 총선(總選) 결과는
이른바 ‘새 나라, 새 세상’의 열망을 현실로 굳히는 유력한 발판이 되었다. 그리하여...

  그 ‘주민’(住民)들은 더 늦기 전에 통일 위업의 주체가 되는
북녘 ‘최고 돈엄(豚嚴)’의 눈도장을 받아야겠다는 절실한 욕구가 발동하게 된 듯하다.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는 일이란 그렇게 복잡하지 않을 듯도 하다.
물론 돼지새끼의 지시로 하는 건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
그런 물질적인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닌 바에야.... 

  ①국제사회와 이 나라 정부의 대북 제재로 팍팍해진 돼지새끼의 뒷주머니를 채워주거나, 그 제재라는 것이 무용지물이 되도록 힘을 보탠다. ②아니면, 대북 제재에 나선 국제사회의 단단한 공조(共助)에 틈을 벌리거나 무력화시키는데 앞장설 수도 있다. ③이 나라 정부가 대북 제재라는 헛짓거리를 하고 있다는 걸 널리 알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④또한 북녘 ‘최고 돈엄(豚嚴)’을 곤혹스럽게 만든 자들을 어떻게든 혼내주면 아주 통쾌하다.
  •   ‘이런저런 일’들과 관련된 언론 기사의 일부분들이다. 
      = 여러 난관을 뚫고 6·15 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위원장 회의가 중국 심양(瀋陽)에서 5월 19일(목)과 20일(금) 이틀 동안 개최 되었는데, 6·15민족공동행사는 개성에서, 8·15민족공동행사는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결정 발표 하였다. =  
      =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를 비롯한 종교계·개성공단입주기업·경협단체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재가동, 민간교류 보장, 5·24조치 해제’ 등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도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무소속 윤종오 당선인도 동참했다. =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는 1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300인 서울평화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 정부는 대북 제재와 군사대응 일변도의 정책을 중단하고 남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 재개와 6·15와 8·15 공동행사, 민간교류 보장을 촉구했다. =
      =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의 역사적 의미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6월 15일과 10월 4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의원]결의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
      =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대전추진위원회’는 14일 오후 2시 대전 시청 북문 앞에서 ‘8·15 남북노동자 통일축구 서울대회’를 보장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이렇듯 ‘눈도장 받기’가 경쟁적으로 점점 치열해 지고 있는 이 즈음에
     ‘대박’을 터뜨린 게 있다. 거의 백미(白眉)라고 할만하다.
  •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지난 4월 초 중국 내 북한 식당을 탈출해 입국한 여성 종업원 12명에 대해 법원에 인신보호 구제를 청구한 사건의 첫 심문이 21일 열렸지만, 결론을 못 냈다. 민변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32단독 이영제 판사 심리로 2시간 동안 비공개 진행된 심문에서, 민변은 재판부 기피 신청을 했다. =

      이 ‘대박’ 사건 저간의 경위와 경과는 많은 궁민(窮民)들도 잘 알기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헌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역시 공부가 높고 많은, 즉 “배울 만큼 배워 처먹은” 분들이 하는 일이라 뭔가 달라도 다르다.
    변호인(便好人)들이 모였기에 ‘민변’[민便]이라고 하나 본데... 그들 거의 모두가 대입(大入) 수능시험 성적이 상위 1% 내에 들었지 않았는가 말이다. 
      이 나라의 헌법을 교묘히 이용하고, 넘쳐나는 민주주의에 적절히 편승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더욱이 그 무슨 ‘인권’이라는 걸 들이대는 치밀한 솜씨와 잔대가리 굴리기는 무릎을 치게 만든다. 그러나...
      “약삭 빠른 고양이 밤눈 어둡다”고 했던가? 헛똑똑이라는 말도 있다.
    이 나라에는 그들의 본색(本色)과 ‘대박’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명명백백하게 행동으로
    밝혀줄 증거·증인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놓쳐 버렸다.
     5월말 현재 누적 탈북민의 수가 2만 9천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하여, 한마디로 자신들이 들어갈 구덩이, 이름도 그럴듯한 똥[便]구덩이를 팠다는,
    즉 ‘삽질’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대박’ 사건에 대한 모 일간신문의 엊그제 사설(社說) 끄트머리다.
      = 민변이 정말 그렇게 인권을 떠받드는 사람들이라면 왜 이제까지 북의 억압적 세습 왕조 체제와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처참한 현실에 대해선 입을 닫고 있었던 것인지도 알 수 없다. =

      알 수 없긴 뭘... 비록 끈이 달리지 않았다고 해도
    그들이 북녘 돼지새끼의 꼭두각시, 그리고 공범(共犯)이라는 걸 정말 몰랐다고?
    그 ‘눈도장 받기’가 반역(叛逆)질에 다름 아니라는 것도? 글쎄...

    <더   끼>
    # 주민(住民) : 일정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
    # 국민(國民) : 국가를 구성하는 사람
    # 궁민(窮民) : 생활이 어렵고 궁한 백성